美캐딜락·닷지도 '다이어트'…중소형차 '불꽃 레이스'
‘작은 것이 아름답다.’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오는 9일(현지시간) 개막하는 2012년 북미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모터쇼)는 중소형차, 하이브리드카의 경연장이 될 전망이다.

대형차 중심이던 미국 시장에서 소비자 구매 선호도가 작은 차로 옮겨가면서 자동차 회사들도 소형, 준중형에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하이브리드카 경쟁도 한층 달아오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디트로이트모터쇼는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열리는 첫 모터쇼로 한 해 자동차 시장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로 꼽힌다.

◆40여종 신차 등장… ‘작은 차’가 대세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선보일 신차만 대략 40여종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미국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자동차 시장 전망이 여전히 안갯속이어서 어느 해보다 뜨거운 격전이 펼쳐질 것이라는 관측이 일반적이다.

미국 자동차 업체들도 소형차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이다. 대형차로 유명한 캐딜락까지 소형으로 눈을 돌려 콤팩트 스포츠 세단인 ‘ATS’를 내놓는다. 벤츠 C클래스, BMW 3시리즈와 동급으로 북미 시장에서 일전을 예고하고 있다. 대부분이 후륜 구동인 벤츠, BMW와 달리 4륜 구동으로 차별화했다.

크라이슬러 닷지는 피아트와 손잡고 개발한 콤팩트 세단인 ‘다트’를 공개한다. 올 상반기 북미 시장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쉐보레는 지난해 말부터 판매를 시작한 소형차 ‘아베오(현지명 소닉)’의 고성능 버전인 ‘소닉 RS’를 출품한다. 이 차엔 1.4ℓ 터보 엔진을 탑재했다. 뷰익도 새 소형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 ‘앙코르’를 앞세운다.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

글로벌 업체들의 하이브리드 모델 확대 경쟁도 관전 포인트다. BMW는 5시리즈 하이브리드 모델인 ‘액티브하이브리드 5’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E 클래스 하이브리드 2종을 소개할 예정이다. 클린디젤을 전면에 내세우던 폭스바겐도 2013년형 제타 하이브리드를 내놓는다.

미국 업체들 중에선 하이브리드 기술이 가장 앞선 포드가 2013년형 퓨전 하이브리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부활을 노리는 일본 업체들은 고연비로 무장한 신차를 대거 투입한다. 혼다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어큐라는 하이브리드 스포츠카인 ‘NSX’ 컨셉트카를 비롯해 리튬 이온 배터리를 장작한 전기차 ‘A V-6’, 콤팩트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인 2013년형 ‘RDX’를 선보인다.

도요타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스포츠카인 ‘NS4’와 2012년형 ‘프리우스 C’를 내놓을 예정이다. 일본에서 ‘아쿠아’라는 이름으로 공개한 이 차는 일본 기준으로 ℓ당 35.4㎞를 주행해 세계 최고 수준의 연비 효율을 갖췄다. 닛산도 소형 밴 ‘NV200’의 전기차 모델을 공개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는 벨로스터 터보와 뉴 제네시스 쿠페 등 10여개의 양산차로 맞대응하기로 했다.

벨로스터 터보는 감마 1.6ℓ 터보 GDi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204마력의 성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카의 본고장인 미국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더 뉴 제네시스 쿠페’도 함께 공개한다.

미국 전기차(EV)업체인 테슬라모터스와 코다 등도 참여한다. 이들은 스포츠전기차 등 성능이 한층 업그레이드 된 전기차를 내놓을 전망이다. 또 전기차는 그동안 주행거리가 짧은 것이 단점으로 지적돼 온 만큼 이를 얼마나 개선한 신차가 나올지 주목된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