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3일 급등하며 보름만에 1870선 회복에 성공했다. 외국인이 지수선물을 1만계약 이상 사들이면서 9500억원이 넘는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됐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 증시가 신년 연휴로 휴장했지만 독일, 프랑스 등 일부 유럽 증시가 독일과 중국의 양호한 경제지표에 힘입어 강세를 보인 것이 투자심리 개선에 도움이 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분위기가 호전되고 있다면서도 박스권을 벗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경기지표 호전에 따른 지수 반등에 무게가 실린다"며 "1월장이 예상보다 강한 시장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중국 춘절과 세계 최대 가전제품 전시회인 CES에 대한 기대도 한 몫할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유럽 국가들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과 국채 만기 등 이슈로 인해 상단이 제한되는 박스권 흐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오재열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낙관적 기대를 갖기에는 뭔가 부족하고, 어닝시즌 기대가 약화되고 있다"며 "1900~1950선까지 오를 수 있지만 추세적으로 오르기에는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시황팀장도 "유럽 재정위기 이슈를 감안하면 올 1월 시장은 지난달과 같이 1750∼1900선 초반의 박스권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9일로 예정된 독일과 프랑스 정상의 만남, 이후 유럽 정상회의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지만 지난해말부터 이어진 이벤트에서도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조치가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기대치를 낮출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실적 시즌이 다가오고 있어 실적 전망이 밝은 IT주와 IT부품주들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했다.

이 팀장은 "IT의 경우 플렉서블 LCD, 아몰레드(AMOLED) 장비, 종합대표주인 삼성전자 등이 유망하다"며 "다만 이미 기관이 매수한 물량 많아 일부 매물이 출회될 경우 시장의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