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들이 최근 한 달간 약세장에도 불구하고, '국가대표 주식' 삼성전자(우선주 포함)로 약 6400억원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이 함께 보유중인 경기방어주(株)들에 비해서도 투자성과가 더 좋아 눈길을 끈다.

3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외국인들의 삼성전자 보유비중은 지난달 5일 50.81%(종가기준)에서 전날(2일) 50.36%로 소폭 줄어들었다. 그러나 외국인의 삼성전자 보유 시가총액은 주가상승 등의 이유로 같은 기간 동안 3180억원 가량 불어났다.

삼성전자 우선주 역시 외국인들의 '화수분'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외국인의 지난달초 보유 비중은 82.44%에서 현재 82.22%로 약간 줄어든데 반해 보유시가총액은 3233억원 정도 크게 늘었다.

이 기간 동안 코스피(KOSPI) 지수는 1920선에서 1820선으로 5% 정도 떨어졌고, 외국인은 전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22억여원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이 보유중인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지난해 연말부터 꾸준히 증가해 약 6400억원이 더 불어난 것이다.

약세장이 지속된 탓에 경기방어주의 외국인 시가총액보유비중 역시 눈에 띄게 늘어났다. 그 중에서도 오리온, KT&G, 현대홈쇼핑, CJ제일제당 등의 외국인 보유시가총액비중이 각각 1290억원, 1050억원, 810억원, 805억원씩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사상 최고가(110만4000원, 장중 기준)를 갈아치웠다. 향후 주가전망도 긍정적이라서 당분간 외국인의 삼성전자 보유시가총액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형식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분석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경기가 불안정하지만 2012년부터 부품사업의 시너지 효과로 급변하는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과감한 공격적 투자로 후발업체들과 격차를 더욱 벌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목표주가는 128만원으로 제시됐다.

1주당 130만원까지 상승여력이 있다고 분석한 KDB대우증권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글로벌 'No.1'의 입지 확고하게 유지해나갈 것으로 보인다"며 "게다가 2012년 비메모리 부문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로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50%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증권은 올해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액은 전년보다 13.6% 성장한 183조원, 영업이익은 31.3% 늘어난 2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