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3일 GS건설에 대해 지난해 내실을 강화한데 이어 올해 성장 행보를 본격화할 전망이라며 매수A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6만원을 유지했다.

GS건설은 2020년까지 수주 35조원, 매출 27조원, 영업이익 2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는‘Vision 2020’을 전날 발표했다. 지난 2010년에 신규수주 14조1000억원, 연결기준 매출액 8조원, 영업이익 6400억원에서 2.5~3.2배 이상의 외형과 이익 성장을 목표로 수립했다.

한종효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GS건설은 목표 달성을 위해 주택, 석유화학/정유 중심의 기존 주력사업과 신성장 사업을 국내외에 적극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3대 핵심 성장축으로 ▲발전, 환경을 포함한 플랜트 사업 ▲부동산 개발, 인프라 민간투자 등의 개발사업 ▲오프쇼어(offshore) 사업을 선정했다"고 전했다. 지난 11월에 스페인 수처리 전문업체인 이니마 인수 결정도 이를 위한 준비 과정이다.

또한 사업 영역 확대와 더불어 사업 지역 확장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2010년에 28%에 그쳤던 해외 매출 비중을 2020년에 70%로 확대, 국내를 넘어 글로벌 건설사로 도약을 추진할 전망이다.

GS건설은 2020년까지 약 5조원의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M&A, 개발사업에 필요한 땅, 지분 매입 등에 70%, 운영 자원에 대한 투자가 25%, R&D 활동에 5%의 비중으로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약 6500명의 인력은 2020년까지 1만8000명으로 확대할 계획인데 주력사업이 될 플랜트.발전.환경 부문의 비중을 80%, 토목.건축.주택 인력을 20%의 비중으로 늘릴 전망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GS건설의 ‘Vision 2020’이 장기간에 걸쳐 회사가 진행할 목표로 단기에 급격한 변화를 줄 사항은 아니지만 회사가 금융위기 이후 2011년까지 내실 강화에 주력하던 사업 기조가 성장을 추구하는 기조로 본격적으로 전환한다는 점이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GS건설은 2011년까지 성장보다 주택리스크 축소, 내실 강화에 주력했다. 작년까지 미분양과 PF지급보증 감축, 주택 관련 부실 정리가 일단락됨에 따라 2012년부터 성장 체제로 본격적으로 전환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 회사는 2008년말에 7969세대에 달했던 미분양을 2011년말에 1800세대 이하로 줄였고 4조3000억원에 달했던 PF 지급보증 규모도 2조원 이하로 축소했다. 통제 가능한 범위 내로 주택 관련 리스크가 축소됨에 따라 새로운 개발 사업 추진과 신성장 사업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해진 것이라고 한 애널리스트는 설명했다.

그는 GS건설은 국내외에 풍부한 정유 플랜트 사업 경험을 갖고 있다며 2012년에 정유 플랜트 발주가 GS건설이 지역적 강점을 보유한 쿠웨이트, 오만, UAE 등에 예정되어 있다고 전했다. 2009년에 기록한 6조5000억원의 해외수주를 뛰어넘는 사상 최대의 해외 수주를 올해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GS건설은 작년까지 주택 사업과 관련된 잠재 부실 정리를 일단락 지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회사의 이익 가시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판단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GS건설의 올해 매출액과 조정 영업이익이 10조1000억원, 6170억원으로 올해보다 12.1%, 32.9%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사업 영역 및 공종 확대를 통한 성장 행보가 2012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니마 인수를 통해 올해부터 약 20억 달러 규모의 담수 플랜트 입찰 참여를 시작, 진출 공종과 시장을 넓히고 있다고 했다. 이 회사는 추가적으로 해외 업체 M&A, 해외 선도 업체와 협력을 통해 빠른 속도의 사업 확장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