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골프 시장은 어떤 모습을 보일까.

미국 골프전문잡지 골프다이제스트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들어 ‘2012년에 벌어질 12가지 사건’을 뽑았다. 우선적으로 선정한 것은 ‘명문 골프장’들이 살아남기 위해 그린피를 크게 인하한다는 것이었다.

이 잡지는 퍼블릭 골프장은 올해도 안정적인 수입을 올리지만 비싼 그린피를 요구하는 ‘하이엔드 코스’는 생존 차원에서 매수자를 찾거나 그린피 및 입회금 인하 등 자구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명문 골프장들은 호황기 시절 시장의 ‘블루칩’이었으나 이제는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골프장도 올해 미 골프장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여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어 파3 코스가 더 많이 들어서고 가족 단위로 즐기는 연습장 문화가 정착하며 ‘심각한 골프’보다는 ‘레크리에이션 골프’를 즐기는 분위기가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비에서는 롱퍼터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유행할 것이고 골프화 대신 운동화 스타일의 캐주얼화가 득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드라이빙 거리 증대를 막으려는 USGA(미국골프협회)와 클럽메이커 간 치열한 공방전도 볼거리라고 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의 ‘골프관련 앱’도 급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어에서는 타이거 우즈가 마스터스에서 우승하고 젊은 선수인 로리 매킬로이와 렉시 톰슨이 우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유명 교습가로부터 레슨을 받지 않은 ‘독학골퍼’ 출신의 더스틴 존슨, 버바 왓슨, 리키 파울러 같은 선수들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