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회장들 "올해는 위험관리에 역점"
금융지주 회장들이 올해 키워드로 ‘위험관리’와 ‘내실경영’을 제시했다.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은 2일 서울 회현동 본사에서 시무식을 갖고 “올해는 중소기업과 가계부문의 신용위험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로 금융그룹 간 순위 다툼이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라며 “국내외 여건이 불확실하지만 ‘뜻이 있는 자는 마침내 이룬다’는 의미의 유지경성(有志竟成) 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도 “외부 충격을 최소화하고 그룹사들이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타자리’(利他自利)를 제시했다. ‘남을 이롭게 하는 것이 곧 나를 이롭게 하는 것’이란 불가(佛家) 용어다. 그는 “따뜻한 금융을 본격 추진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새 각오를 다져야 할 때”라며 ‘견인불발’(堅忍不拔·굳게 참고 견디어 마음을 빼앗기지 아니함)이 중요하다고 했다. “국내 금융그룹을 넘어 글로벌 톱50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불굴의 의지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강만수 산은금융 회장은 ‘개물성무’(開物成務)를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일을 성취해낸다는 의미”라며 “위기를 극복하고 기회를 선점해야 한다”고 말했다. 산은금융은 올해 △민영화 추진 △글로벌 성장기반 확대 △금융혁신 선도 등을 목표로 세웠다.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새로운 시험대 위에 서있다”며 ‘불요불굴’(不撓不屈·마음을 잡으면 흔들리거나 굽힘이 없다)과 ‘동심동덕’(同心同德·같은 목표를 향해 다같이 힘쓴다)을 내놨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