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시황 침체로 인해 영업실적 악화에 허덕이던 해운사에 대한 신용등급 조정이 시작됐다. 한진해운은 신용등급이 한 단계 하락하고 현대상선STX팬오션은 등급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1일 나이스신용평가는 수시평가를 통해 한진해운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종전 A0에서 A-로 한 단계 떨어뜨렸다. 현대상선과 STX팬오션에 대해서는 A0를 유지하면서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부정적 등급전망은 신용도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평가요소를 고려했을 때 하향 조정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시장 관계자들은 해운업계 등급 하락이 예견된 일이었다고 말한다. 모든 선종에 걸쳐 수급 불균형이 나타나면서 해운사들의 이익 창출 능력이 떨어지고 재무적 부담은 확대된 탓이다.

한진해운은 지난해 1~3분기 563억원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적자를 기록했다. 선박투자에 따른 외부자금 차입까지 겹쳐 부채비율은 422.3%(3분기 말 기준)까지 뛰었다.

현대상선 역시 용선료와 금용비용 등 고정비 지급 부담이 확대된 상태다. 지난해 1~3분기 2191억원의 연결 순손실이 발생했다. 선박 장부가 대비 순차입금 비율이 120.9%에 이르고 있어 자산 담보 능력에 비해 차입금 부담은 높은 편이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