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은 1일 “지난해 미국의 휘발유 디젤 항공유 등 석유 연료 수출액은 880억달러로 금액 기준으로 수출 품목 중 1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최근 5년간 미국의 수출 1위 품목은 항공기였다. 석유 제품은 지난 10년간 상위 25개 품목에도 든 적이 없었다.
미국이 석유 순수출국이 된 것은 1949년 이후 처음이다. 미국은 지난 62년간 석유 소비량 대부분을 유럽과 중동 산유국에 의존해왔다. 미국은 세계 최대 석유수입국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미국의 석유 수출이 급증한 것은 국제 유가가 사상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고 경기 침체로 국내 석유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미국의 절대적인 석유 소비량은 여전히 세계 최대지만 수요는 2007년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석유 소비는 고실업과 저성장 등으로 2.5% 감소했다.
미 에너지정보관리국(EIA)의 제임스 벡 애널리스트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2008년 금융위기 이전엔 미국 내 생산량이 모두 미국에서 소비됐지만 요즘은 국내에서 그만큼 소비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