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요구에는 "오해"..천안함 유가족 "비대위원 사퇴해야"

이상돈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은 30일 지난해 발생한 천안함 폭침 사건과 관련, 자신이 북한의 폭침 사실을 부정했다는 여권 일각의 주장에 대해 "사실에 기초하지 않은 언급으로 제 모든 글을 다 읽지 않은 가운데 나온 경솔한 비판"이라고 해명했다.

이 비대위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비대위 회의가 끝난 뒤 기자간담회를 자청, "처음 사건이 났을 때 정부에서도 별의별 이야기가 많았고 해경도 우왕좌왕하는 가운데 한 방송이 사고라고 단정 보도했는데, 그걸 보고 나서 사고 같다고 블로그에 올렸는데 이후 (입장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방송이 나중에 잘못된 보도라고 말했고, 저도 방송 보도를 보고 말한 것은 경솔했다고 블로그에 밝혔다"면서 "(북한) 어뢰 같다고 해서 그건 북한(의 소행)이라고 판단했고 4월16일 블로그에 그렇게 썼다"고 덧붙였다
이어 "감사원이 이후 `천안함 혼란'에 대한 감사를 내놓자 6월23일자 한 시사주간지에 `국방부 허위보고가 한심하다', `이런 내용을 유엔 안보리에 보낸다는데,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가 뻔한 만큼 우리 스스로 할 수 있는 대북 식량원조 중단과 금강산ㆍ개성공단 폐쇄라는 독자적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고 적었다"면서 "어떻게 보면 제가 더 (북한을) 비판한 것인지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에 대한 사퇴설이 제기되는 데 대해서는 "오해라고 생각한다"고 일축했고, 천안함 유가족 면담 여부와 관련해서는 "기회가 있으면 할 수 있다"면서도 "주간지 기고문을 보고 나서도 제가 북한 소행이 아니라고 했다고 느끼시느냐. 그게 아니라 우리 군대나 외교가 한심하다는 한 것"이라고 거듭 해명했다.

앞서 천안함 유족들은 비대위 회의가 열린 여의도 당사를 방문, "이 비대위원이 처음 천안함과 관련해 발언한 4월5일은 상당히 혼란스런 시기라는 점은 인정하지만, 이후 보였던 모습이나 합조단 조사결과 발표 후에도 재차 폭침 가능성을 믿을 수 없다고 말한 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이 비대위원이 비대위에 계시는 것 자체가 합당치 않다는 것이 저희 유가족의 공통된 의견"이라며 비대위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