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 지도부 경선 첫 연설회…9명 후보 너도나도 '박근혜 때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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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들은 앞다퉈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 각을 세우는 발언을 쏟아냈다.
한명숙 후보는 “독재에 항거해 감옥에 가고 온몸에 피멍이 들도록 고문 당한 한명숙이 박근혜와 싸운다면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 총선에서 대구 출마를 선언한 김부겸 후보는 “박 위원장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모든 특권과 엄청난 재산을 내려놓고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영선 의원은 “박 위원장이 최구식 의원 한 사람에게 탈당을 권유하면 디도스 사건이 묻히겠느냐”며 “저는 어떤 회유와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재벌, 검찰, MB정권과 맞서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명숙·문성근 후보를 겨냥한 친노(친노무현) 견제론도 제기됐다. 박지원 후보는 “총선 승리를 위해선 당 지도부가 한 세력으로만 가선 안 되고, 김대중 세력과 노무현 세력이 손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강래 후보는 “이번 지도부는 계파를 초월해 철저히 능력 본위로 구성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문성근 후보는 “김대중 선생은 저를 아들로, 노무현 전 대통령은 동생으로 봐주셨다”며 “거대한 통합의 용광로가 되겠다”고 맞섰다.
이인영 후보는 “10만의 정예 청년당원, 100만의 젊은 지지자를 추가로 만들어 젊은 정당, 정권 교체의 시대를 확실히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진보신당 부대표를 지낸 박용진 후보도 20~30대 젊은 세대의 지지를 호소했다.
시민사회 출신의 이학영 후보는 “YMCA 대표를 맡아왔고 10만, 20만 시민을 끌어 올 수 있는 이학영을 당 대표로 세웠을 때 시민들이 돌아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시민과 당원의 모바일·현장 투표를 거쳐 다음달 15일 당 대표와 최고위원 5명을 선출한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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