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지난 27일 금융위원회 기자단과 가진 송년 세미나 자리에서 "헤지펀드는 작게 태어나서 크게 키운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기 때문에 조금씩 길을 터주면 헤지펀드는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 자본시장의 메인 플레이어는 헤지펀드가 될 것"이라며 "운용자가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도록 가급적 (규제를) 풀어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처음으로 가입한 펀드의 수익률이 -26%를 기록했다"면서 "펀드는 그냥 돈을 넣어놓는 것에 불과하지만 헤지펀드는 이곳저곳으로 돈을 굴릴 곳을 찾는 머리를 쓰는 펀드라며 헤지펀드=헤드펀드"라고 설명했다.

헤지펀드의 초기자금이 적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일본 속담을 빌어 "크게 나으면 낳을 때 고통스럽다"면서 "2004년에 PEF를 만들 당시에도 상황은 헤지펀드 도입 시점과 똑같았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삼성 계열에서 300억원을 넣을 것"이라며 "내년초에는 기금 등에서도 자금이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PEF 도입 시점을 예로 들면서 "당시 등장도 하지 않은 PEF를 위해 법을 만든다고 말이 많았다"면서도 "하지만 지금 PEF는 30조원 규모"라고 설명했다.

그는 K-POP과 헤지펀드를 비교하면서 K-POP의 핵심도 사람이며 헤지펀드의 답도 사람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한국에는 우수한 금융인력이 모여 있다"며 "앞으로 헤지펀드에 대한민국 최고의 금융인력이 모여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내년 경기 전망에 대해서는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내년 경제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면서 "창업과 중소기업 문제에 대한 확실한 답을 찾고 시장 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