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마이피플 '친구의 친구추천 시스템' 논란 왜?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유무선통합 메신저 '마이피플'의 친구추천 시스템이 페이스북처럼 바뀌면서 사용자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다음은 22일 마이피플의 사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서로 친구로 등록한 지인의 친구까지 추천되는 시스템인 '두근두근'과 스팸 차단 기능 등을 추가한 3.4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했다고 밝혔다.

새롭게 바뀐 버전은 이용자의 의견을 바탕으로 친구 관리, 스팸 차단 등의 편의 기능을 추가했으며, 스티커 종류 추가 및 사용자환경(UI) 등 화면을 개선하고 두근두근을 신설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특히 서로 알 수도 있는 친구를 자동으로 추천해주고, 주소록 친구를 마이피플로 초대할 수도 있는 '두근두근' 기능이 이번 개편의 가장 큰 특징이다.

두근두근의 기능은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의 친구 추천 시스템과 유사하다. 마이피플 사용자 사이에서는 "친구의 친구는 물론 그 친구의 친구까지 추천된다"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다음 측은 "상세한 시스템은 밝힐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트위터에서는 사생활 침해와 소통의 확대라는 측면에서 불만과 호평이 엇갈리고 있다.

트위터 사용자 sky******는 "마이피플 계정 탈퇴. 두근두근이라는 게 생겼는데 지들 멋대로 정보유출하네"라고 불만을 나타냈고 agil*****도 "마이피플에 친구추천 기능이 생겼다. 갑자기 마이피플이 싫어질려고 한다. 카카오톡 싫어하는 이유 중에 하나도 친구추천"이라고 말했다. cho***는 "난 썡판(전혀) 모르는 사람인데 내 친구폰에 번호 등록돼 있어서 내 친구목록에 뜬다"며 욕설을 쓰는 등 강력하게 항의했다.

그러나 nic*** 등은 "마이피플 두근두근 기능 대박"이라면서 "내 연락처에 등록된 친구들의 친구 연락처를 추천해주는듯"이라는 등 긍정적인 어조의 반응도 나왔다.

다음 관계자는 그러나 "두근두근을 통해 추천된 친구를 추가할 때는 상대방의 수락 절차를 거친 후 친구 등록이 완료되도록 했다"라며 "이를 통해 동의 없이 친구로 자동 등록된 후 스팸 메시지를 받게 될 여지를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어 안심하고 마이피플을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용자가 안심하고 마이피플을 이용할 수 있도록 주소록에 없는 사람이 스팸 메시지를 보내면 곧바로 차단과 스팸 차단 기능을 이용할 수 있고, 두근두근을 통해 연락이 올지도 모르는 사람을 미리 차단 할 수도 있게 했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또 24시간 운영되는 스팸센터와 연계해 이용자가 신고하는 스팸 키워드 및 패턴을 파악하고 이 후 유사한 스팸이 발생하지 않도록 자동 차단 조치한다.

다음은 전화번호는 물론 다음 아이디까지 스팸 차단 대상으로 강력하게 규제한다는 방침이다. 다음에서 스패머로 활동 기록이 있는 이용자의 경우 미리 마이피플 이용을 차단함으로써 스팸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다음은 향후 두근두근을 통해 마이피플 이벤트 참여를 할 수 있도록 하고, 대화 상대가 부족해 심심한 경우 친구들과 놀면서 대화할 수 있는 '로봇 친구'들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다음은 마이피플의 친구 관리 기능을 대폭 업그레이드 했다.

이번 개편을 통해 다음은 △친구 이름을 바로 수정할 수 있는 '이름 편집' △한 번에 여러 명의 친구를 차단/삭제 할 수 있는 '편집' △휴대폰 주소록에서 지운 친구를 마이피플에서도 함께 지울 수 있는 '삭제' △삭제한 연락처가 많아졌을 때 휴대폰 주소록을 말끔히 정리할 수 있는 '폰 주소록 다시 가져오기' 기능 등을 제공한다.

아울러 이용자가 스티커, 이모티콘, 문자콘을 더 빠르게 이용할 수 있도록 사용자 환경(UI)를 개선해 시즌이나 감정, 상황별로 원하는 스티커만 골라서 다운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번 개편은 아이폰에 우선 적용됐으며 안드로이드폰은 이날 중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송세정 다음 소셜본부장은 "이번 친구 관리, 스팸 차단 등의 기능 업그레이드를 통해 이용자들이 더욱 편리하게 마이피플을 이용할 수 있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이용자의 의견과 경험을 반영해 편의성을 높이고, 스마트한 스팸 관리 시스템을 통해 청정지역으로 만들어 기분 좋은 이용자 경험을 쌓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15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마이피플은 무료 대화, 무료 음성통화 및 영상통화는 물론 다음지도, PC 및 클라우드 연동, 스티커 등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