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진두지휘' 박근혜 救黨 키워드는
정치권이 13일 국회의원 예비후보자 등록을 시작으로 내년 4월 총선 체제에 돌입하는 가운데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사진)가 금명간 총선체제를 진두지휘하게 된다.

5년 반 만에 한나라당의 전면에 나서는 박 전 대표의 ‘구당(救黨)’ 구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전 대표는 금주 중 쇄신책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가 비상 지도부의 선봉에 서면서 내세울 키워드는 ‘보수대통합’ ‘공천 혁명’ ‘서민 복지’로 요약된다.

정치적으로는 ‘통합과 화합’을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 내 친박(친박근혜)과 친이(친이명박) 간 계파갈등이 국민의 마음을 멀어지게 한 요인으로 지적되는 만큼 보수세력 통합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당내 화합을 위해 친박계의 해체를 지시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대대적인 인적 쇄신과 공천 개혁도 뒤따를 전망이다. 박 전 대표는 당 대표 시절이던 2004년 중앙당의 공천 권한을 각 시도당에 이양하면서 도입한 상향식 공천 시스템에 문제가 많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공천 혁명을 위해 공천권을 당외인사들로 구성되는 위원회에 맡기는 방안이 거론된다.

이반된 민심을 되찾을 수 있도록 심도 있는 서민복지 강화책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박 전 대표 측근들은 그가 중도를 지향하면서도 국민의 삶을 보듬을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 성장 일변도의 정책에서 탈피할 것이라고 점치고 있다.

지난주 연쇄 사퇴한 최고위원들은 조만간 박 전 대표를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몽준 안상수 전 대표 등 3선 이상 중진의원 30여명은 12일 회동을 갖고 ‘박근혜 비대위원장’ 체제에 대한 의견을 모은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