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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새가 쉬어가는 그곳…생태관광 명소 경남 창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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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포늪에서 자연 만끽하고 수질 좋은 부곡온천서 휴식을

    1980년대까지만 해도 경상도의 신혼부부들은 경주 아니면 부산 해운대온천이나 경남 창녕의 부곡온천으로 신혼여행을 떠났다. 그중 부곡온천은 최고 수온이 78도로, 국내 온천수 가운데 가장 높다. 너무 뜨거워서 수온을 낮춘 다음에 공급해야 온천욕이 가능할 정도다. 온천 시설의 옥상에 설치된 냉각탑은 온천수를 식히기 위한 것. 객실난방도 온천수의 온열을 이용하므로 부곡의 숙박시설엔 보일러가 없다.

    생태 관광지 우포늪이 창녕군의 명소로 등장하기 전부터 전국적으로 이름났던 부곡온천의 인기는 2000년대 들어 잠시 주춤했다. 시설이 낡고 새로운 것이 없어서였다. 하지만 최근 웰빙과 힐링 열풍이 불면서 다시 명성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우포늪 방문객이 부쩍 늘어났고, 겨울철이면 각급 학교 선수단의 훈련 캠프가 창녕에 차려지는 것도 부곡온천의 인기를 끌어올렸다. 온천장 시설을 리모델링하고 교통이 편리해진 점도 부곡온천의 부활에 힘을 보탰다. 한국관광공사가 12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추천한 장소 중 하나인 부곡으로 가보자.

    ○눈이 내리면 금방 녹는 땅

    부곡 땅에 언제부터 온천이 있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부곡온천관광협의회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동국여지승람》 영산현조에 ‘온천이 현의 동남쪽 17리에 있었으나 지금은 폐했다’는 기록이 있고, 《동국통감》 《고려기》에도 ‘영산온정’이라는 지명이 나온다. 온정(溫井)은 따뜻한 우물이니 곧 온천을 뜻한다. 울진의 온정리에는 백암온천이 있고, 강원도 고성군 외금강면 온정리엔 금강산온천이 있는 식이다.

    창녕 사람들은 겨울에 눈이 와도 쉽게 녹아버리고, 우물을 파면 온도가 높은 물이 솟는 걸 보고 온천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1972년 6월 고(故) 신현택 씨가 부곡면 거문리(지금의 부곡온천지구)에서 온천 굴착을 시작해 6개월 만에 지하 63m 지점에서 온천수가 터졌다. 부곡온천관광특구의 시작이다. 당시 신씨는 ‘부곡면 거문리에선 눈이 내리자마자 녹고 물이 따뜻해서 한겨울에도 빨래를 할 수 있다’는 소문을 듣고 온천 개발에 나섰다고 한다.

    ○객실 베란다에서 온천탕 즐겨요

    부곡온천의 매력은 온천수의 온도가 높고 수질이 확실하다는 것. 국내 온천수 가운데 유황 성분을 가장 많이 함유하고 있어 피부질환, 신경통, 부인병 치료 등에 효과가 뛰어나다고 한다.

    현재 부곡온천지구에는 일성부곡콘도, 부곡하와이, 로얄관광호텔, 부곡스파디움따오기호텔, 레인보우관광호텔 등 24개 숙박업소가 운영 중이다. 객실이 1700개를 넘는다. 부곡하와이는 계곡형 노천탕과 게르마늄 습식 사우나·워터 안마탕 등으로 구성된 스파니아와 황토 한방 사우나, 적외선 동굴 온천탕 등을 갖춘 대쟝글탕, 바디 슬라이드·대공연장·어린이풀·유수풀 등으로 구성된 실내 워터랜드 등을 운영하고 있다. 대쟝글탕은 2주일마다 남탕과 여탕 위치를 바꾼다. 음양의 기운이 조화를 이루도록 하기 위해서다.

    부곡스파디움은 대온천장, 건식습식 사우나, 이벤트탕, 노천스파(바데풀) 등을 갖추고 있다. 노천스파에서는 부곡온천지구를 감싼 덕암산 줄기에서 불어오는 겨울 바람을 맞으며 호방하게 온천욕을 즐길 수 있어 인기 만점이다. 일부 객실에는 제트스파라는 월풀 욕조도 설치돼 있다.

    ○우포늪 겨울 철새 장관

    부곡에서 온천을 즐기기 전후에 가볼 만한 첫 번째 여행지는 우포늪이다. 1억4000만년 전에 형성된 우포늪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 관광지 100선’에도 포함된, 국내 최대 늪이다. 살아 있는 자연사 박물관이라고 불릴 만큼 동·식물의 천국이다. 겨울에는 가창오리를 비롯해 쇠기러기, 발구지, 댕기흰죽지, 넓적부리, 댕기물떼새, 노랑부리저어새 등의 철새가 장관을 이룬다. 우포늪생태관 2층 가상 체험실에서는 우포의 사계절을 입체 영상으로 보여준다. 3D(3차원) 입체 안경을 쓰고 관람하면 계절마다 살아 움직이는 동식물의 모습을 생생하게 민날 수 있다.

    원효대사가 100일 기도를 마친 날, 화왕산 정상 월영삼지에서 용 아홉 마리가 승천하는 모습을 보았다는 데서 유래하는 창녕의 명찰 관룡사도 빼놓을 수 없다. 대웅전 옆길로 접어들어 관룡산 정상 부근으로 올라가면 창녕 관룡사 용선대 석조여래좌상(보물 295호)을 만날 수 있다. 산 정상에서 아늑한 옥천리를 내려다보는 맛이 각별하다. 창녕 읍내 석빙고(보물 제310호)와 만옥정공원 안의 신라 진흥왕 척경비(국보 제33호), 창녕 교동·송현동 고분군(사적 514호) 등 문화유적도 많다. 부곡온천관광협의회 (055)536-6277

    유연태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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