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 우파 국민당 회의서 연설.
메르켈 "좋은 방안 찾을 것"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8-9일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유로존 위기를 해소하는 방안을 찾지 못한다면 다시는 기회가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8일 프랑스 남부 마르세유에서 열린 유럽의회 내 중도우파 그룹인 국민당(EPP) 회의에 참석, "유럽이 이렇게 급박하게 큰 위험에 처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면서 "우리가 9일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한다면 두번째 기회는 갖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르코지는 "이제 유로존을 구할 시간이 몇 주밖에 남지 않았다"면서 "EU 27개 회원국이 모두 EU 안정·성장 협약 개정에 서명하지 않는다면 유로존 17개국만으로 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날 EPP 회의에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참석, 합의안 도출에 대한 희망감을 피력하면서 영국과 같은 유로존 비회원국들도 합의안을 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EU 정상회의에서 합의점을 찾기가 어려울 것임을 인정하면서도 "나는 우리가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을 찾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우리는 외부에 강력한 신호를 보내야 한다.

이제 말로는 충분치 않다.

우리는 더 단결해야 하고 EU 협약은 개정돼야 한다"면서 비유로존 국가들의 이해를 촉구했다.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도 "강력한 거버넌스가 없이는 유로 단일 통화체제를 유지하기 힘들다"면서 "오늘과 내일 협상을 통해 충분히 타결점을 찾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유럽의회 국민당 회의에는 프레데리크 라인펠트 스웨덴 총리, 트라이안 바세스쿠 루마니아 대통령, 페트르 네카스 체코 총리, 페드루 파소스 코엘류 포르투갈 총리,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차기 총리 등 유럽 11개국 지도자들이 참석했으며,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도 자리를 함께했다.

한편 두 정상과 바호주 위원장은 이날 회의를 마친 직후 EU 정상회의에 앞서 열리는 '미니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브뤼셀로 향했다.

'미니 정상회의'에는 두 정상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바호주 위원장 등 유럽 지도부 6강이 참석한다.

(파리연합뉴스) 김홍태 특파원 hongt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