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이 2012년 증시를 달굴 '넥스트 히든챔피언주(株)'를 집중 조명한다. 국내 6대 증권사 스몰캡 팀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많은 '러브콜'을 받은 상장사들이 그 주인공이다. 2012년이 기대되는 유망 강소기업의 경영진을 직접 찾아가 내년도 경영 계획과 관련 사업의 진행 상황을 들어본다. <편집자 주>
"2012년에도 일본 시장에서 추가 수주가 이어질 것입니다. 일본 수주로 인해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
<한경닷컴>은 2012년 드라마틱한 성장이 기대되는 중·소형사를 국내 주요 증권사 6곳(대신·대우·동부·우리·유진·한화증권)의 스몰캡 팀장으로부터 추천받았다. 우리투자증권과 동부증권의 복수 추천을 받은 네트워크 보안업체인 윈스테크넷 김대연 대표이사(사진)를 경기도 성남시 판교세븐벤처밸리 본사에서 만났다.
김대연 대표이사는 인터뷰 내내 얼굴에 웃음이 가득했다. 일본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이후 최근 기관 투자자 등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윈스테크넷은 네트워크 보안 분야에서 침입탐지시스템(IDS)에 이어 침입방지시스템(IPS), DDoS차단시스템에 이르기까지 핵심 솔루션에서 각각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 분야에서는 8년 연속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일본 대기업과 수주 계약 소식이 전해진 후 기관투자자들이 지분 추가 등에 대해 많은 문의를 해오고 있다"면서 "2012년에도 해외발(發) 추가 수주가 늘면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깐깐하기로 소문난 일본 보안 시장에서 수주 기반을 확대할 수 있었던 데에는 지난 3월 발생했던 일본 대지진도 한 몫 했다.
그는 "지진이 발생했을 때 많은 해외 기업들이 일본을 빠져나가는 상황이었다"며 "수주를 위해 3월에 미국 경쟁사와 마지막 제품성능시험(BMT)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전력난 등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해 제품 성능 시현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오히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위기대응능력 등 타사 제품 대비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종 선정에 이르기까지 난관이 있었다. 미국 업체에 비해 인지도면에서 현저히 낮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최종 선정을 앞두고 일본 업체에서 10여명의 현지 실사단이 회사를 방문하고, 일본 업체의 최종선정위원회에서는 막판까지 미국 업체와 우리를 두고 고민했다"면서도 "최종 승인의 권한을 가진 일본업체 사업부장이 우리를 믿고 대다수의 위원들을 설득해 우리가 최종 낙찰자로 선정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윈스테크넷이 일본에 진출한 것은 이미 10여년 전부터다. 김 대표는 "2000년대 초반부터 일본 시장을 꾸준히 두드려 7~8년전부터 조금씩 매출이 발생했으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남짓에 그쳤다"며 "작년까지도 매출은 3억여원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미국 제품 일색인 일본 보안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가 쉽지 않았다는 것.
하지만 올해 일본 대기업과의 공급 계약으로 일본 시장내 모바일망과 클라우드센터에 침입방지시스템(IPS) 제품을 공급하면서 내년에는 매출 비중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아울러 이로 인해 향후 동남아시아 시장에서의 수주도 기대되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 이미 수주된 물량으로 일본쪽 매출 비중이 7~8% 정도로 확대되면서 30억원 정도의 초도 매출이 확정됐다"면서 "2012년에는 60억~70억원 정도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미 내년 상반기까지 기수주된 주문만 해도 50억원 이상이기 때문에 목표 달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김 대표는 덧붙였다. 올해 10G 규모의 IPS를 40대 정도 납품했는데 향후 2년간 200대 정도의 설치가 기대된다는 것.
국내 보안업체들이 일본 시장 진출은 처음이 아니다. 다만 스마트폰 서비스망에 들어가는 곳은 윈스테크넷뿐이라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중요한 기간 시설인 스마트폰 서비스망에 납품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다른 서비스와 추가 수주 등에 긍정적인 영업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보안관련 시장도 이미 10년이 돼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가는 시장은 아니다"면서 "연평균 10% 정도의 성장이 기대되는데 시장을 선도하는 업체의 경우 이보다 두 배 정도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윈스테크넷에 대한 증권사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최근 국내외 해킹사고 증가로 국내 보안 관련 투자가 증가 추세에 있다"며 "정보보안산업은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연평균 8% 성장할 것으로 보여 윈스테크넷의 수혜가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동부증권도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디도스 공격 및 트래픽 증가에 따라 IPS 장비의 고사양화가 요구되고 있다"면서 "현재 사용중인 10G 및 저사양 라인들이 고사양화되면서 대규모 교체주기가 시작되는 2012년부터 IPS시장의 재성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