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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엔 쿤데라 전집…"소장가치 높은 고전의 힘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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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차분 출간 장은수 민음사 대표
    이번엔 쿤데라 전집…"소장가치 높은 고전의 힘 믿어요"
    중국 최초의 정사(正史)인 사마천의 《사기(史記)》 130편 전편 16년 만에 국내 첫 완역, 1000만부 판매 기록을 앞둔 세계문학전집 내년 통권 300권 돌파. 인기 있는 책보다 오래 사랑받는 책을 만들겠다는 민음사가 이뤄낸 결실이다.

    민음사가 또 하나의 ‘작품’에 도전했다. 체코 출신의 세계적 작가 밀란 쿤데라(82)의 대표작을 망라한 전집을 펴낸 것. 쿤데라의 전 작품을 전집 형태로 묶어내는 것은 세계 최초다. 장은수 민음사 대표(사진)는 “대가들의 작품을 독자에게 전하는 가장 좋은 방식을 고민하다 소장가치도 높이고, 독자들이 연속성을 갖고 읽을 수 있도록 전집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

    전집은 장편소설과 단편집, 에세이, 희곡 등 15권으로 이뤄졌다. 작가와 논의해 1962년작 희곡 《열쇠의 주인들》과 1993년작 에세이 《저 아래에서 당신은 장미 향기를 맡을 것이다》를 뺀 전 작품을 수록했다. 에세이 《어느 만남》과 희곡 《자크와 그의 주인》은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작품이다.

    이번에 출간된 1차분은 《농담》《삶은 다른 곳에》《웃음과 망각의 책》《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불멸》 등 장편소설 다섯 편. 《농담》은 쿤데라의 첫 소설로 사회주의 체제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집필 금지 처분을 받게 한 작품이다. 1975년 프랑스로 이주한 쿤데라가 1978년 발표한 《웃음과 망각의 책》은 격동의 역사에 휘말린 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1984년작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영화 ‘프라하의 봄’ 원작으로 유명하다. 전집은 홀수 달마다 한 권씩 출간돼 2013년 7월 완간될 예정이다.

    장 대표는 전집을 꾸준히 펴내는 것에 대해 “‘고전의 힘’을 믿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좋은 책은 팔린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며 “힘이 들더라도 독자들을 위해 영원히 해야 할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또 “출판이 경량화되고 있지만 좋은 책을 찾는 문화는 뿌리깊게 형성돼 있다”며 “묵직하고 제대로 된 고전을 내면 독자들이 꾸준히 찾고 해마다 새로운 독자들이 생겨난다”고 설명했다. 민음사 매출 중 80%는 스테디셀러가 차지한다고 귀띔했다.

    쿤데라 전집의 모든 표지에는 벨기에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이 쓰인다. 장 대표는 “마그리트재단이 마그리트 작품의 2차 가공을 허락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오랜 설득 끝에 쿤데라 전집에 대한 사용 허가를 받았다”며 “현대문학과 미술의 거장이 어우러져 작품의 가치를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원문을 대조해 재번역을 의뢰하거나 영어·독일어로 번역된 책은 프랑스어 원전으로 번역했다. 장 대표는 “한 번역가가 전작을 번역하는 게 좋지만 물리적인 한계가 있다”며 “편집자 한 명이 총괄 작업을 진행해 원래의 문체나 작품의 맛이 달라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민음사는 앞으로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가브리엘 마르케스, 이탈로 칼비노 등 다른 거장들의 전집도 펴낼 계획이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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