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건호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7일 차기 회장 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황 회장은 이로써 2009년 한국금융투자협회 초대 회장으로 선임된 뒤 3년 만에 금투협을 떠나게 됐다. 2004년 한국증권업협회 회장 이후로는 8년 만에 퇴진이다.

황 회장은 "이미 오래 전부터 차기 회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심했었다"면서 "앞으로 참신하고 능력있는 후배들이 금융투자협회를 이끌어 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금투협은 오는 19일 이사회를 열어 차기 회장을 뽑기 위한 후보 추천위원회를 구성하게 된다. 이후 모든 일정은 후추위가 결정할 예정이다. 황 회장의 임기가 내년 2월까지이므로, 이르면 내달 중순께 차기 회장 선거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황 회장은 현재 국제증권업협회협의회(ICSA), 국제투자자교육연맹(IFIE), 아시아투자자교육연맹(AFIE) 등 3곳의 해외직 회장을 겸임하고 있다.

황 회장이 내년초 금융투자협회 회장에서 물러나면 ICSA 회장직에서 역시 물러나야 한다. 다만, IFIE와 AFIE 회장직은 그대로 유지된다. 이 때문에 황 회장이 당분간 교육연맹의 회장으로 활동하는 동시에 향후 거취를 고민할 것이란 시각이 많다.

한편, 차기 금투협 회장 선거와 관련해 전상일 동양증권 부회장과 유흥수 LIG투자증권 사장, 김지완 하나대투증권 사장,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 등이 자천타천 출마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