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한경광고대상] 롯데백화점, 안중근 의사처럼 '나라사랑'
롯데백화점이 ‘사랑합니다, 대한민국!’이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나라 사랑’ 캠페인을 펼치게된 데는 이철우 사장의 경영철학이 상당한 역할을 했다. 기업에 몸 담은 사람들이 올바른 역사 인식에 기반해 국가관과 정체성부터 확립해야 글로벌 무대에서 해당 기업의 경쟁력이 한층 높아진다는 것이 이 사장의 생각이다. 요컨대 “우리 것을 잘 알아야 다른 나라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롯데백화점이 국내 기업 중 드물게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한국사능력시험을 보고, 인문학 강좌를 개설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실제 롯데백화점은 나라사랑 캠페인이 단순한 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매년 다양하고 지속적인 행사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여름에는 안중근 의사 일대기를 사진 등으로 엮은 ‘대한국인 안중근’을 안중근의사숭모회와 공동으로 발간해 전국 대학교와 서울 소재 고등학교, 국회 도서관 등에 무료 배포했다. 이 도록에는 하얼빈 의거, 재판과정 등 안중근 의사의 생애와 위업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가을에는 국사편찬위원회와 함께 우리 역사 속 인물들에게 편지를 쓰거나 스스로 역사 속 인물이 되어 후세에게 편지를 쓰는 내용의 ‘제1회 역사 편지 쓰기 공모’를 개최한 뒤 수상작과 역사 속 주요 인물들에 대한 소개를 한데 묶어 ‘편지로 만나는 인물 한국사-너희들은 무엇을 외칠래?’를 발간, 판매 수익금을 국사편찬위원회 역사연구기금으로 기부했다.

롯데백화점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안중근 의사 해외 독립운동 사적지에 중고등학교 역사 선생님들과 대학생들로 구성된 40여명의 역사 탐방단을 파견했다. 9박10일 일정으로 블라디보스토크 한인 집단 거주지, 안중근 의사 단지(斷指) 동맹비, 의거 현장인 중국 하얼빈역, 재판 장소인 관동주 고등법원, 순국 장소인 뤼순 감옥 등 안 의사가 중국, 러시아에서 독립 활동했던 무대를 둘러본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현재 ‘제2회 역사 편지 쓰기 공모’를 진행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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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다. 그리고 지난 4월에는 ‘세시봉과 함께하는 독립유공자 후손 지원 나라사랑 콘서트’를 진행, 공연 수익금과 관객들의 기부금으로 모은 1억원을 기부했다.

이뿐만 아니다. 6월과 8월에는 국가보훈처와 함께 ‘6·25 전몰 군경 미망인회’ 돕기 사랑의 대바자를 진행, 유가족에게 1억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또 광복 66주년을 기념해 ‘나라사랑 대바자’와 정치인 연예인 등 유명인사들의 기증품을 판매해 얻은 수익금 1억여원을 백야 김좌진 장군 기념사업회에 기부했다.

10월에는 1927년 김좌진 장군이 설립한 신창학교를 모태로 하는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조선족 실험 소학교 어린이들을 초청해 롯데백화점 청량리점 문화홀에서 공연을 열고, 생계를 위해 고국에서 일하고 있는 부모님들을 만나 따뜻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기도 했다. 같은 달에는 우리 역사에 대한 범국민적 관심과 긍지를 이끌어 내고자 KBS 개천절 특집방송 ‘도전, 한국사 퀴즈왕!’ 제작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 행사에는 4000여명의 국민들이 참가 신청을 하는 등 전국적인 관심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번에 롯데백화점이 선보인 ‘안중근 의사 상징 디자인 공모’ 광고는 △롯데백화점 특유의 나라사랑 경영철학과 △안중근 의사의 정신을 인문학적인 상상력으로 풀어낸 스토리텔링 △이런 요소를 시각적으로 알기 쉽게 표현한 디자인 등 세 가지 요소를 절묘하게 버무려낸 작품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공모에는 811건의 작품들이 총 상금 3700만원을 놓고 경합했다. 대상에는 한국인을 뜻하는 Korean의 ‘an’과 안중근 의사의 성인 ‘ahn’의 발음을 조합한 ‘KoreAhn’이 뽑혔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