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산업생산과 경기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통계청은 ‘10월 산업활동 동향’에서 광공업생산이 지난 9월에 비해 0.7% 감소했다고 30일 발표했다. 9월 5개월 만에 마이너스(-1.6%)로 돌아섰던 서비스업종은 10월 전월 대비 0.7%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광공업 생산이 감소한 데는 자동차(-3.0%)와 영상음향통신(-4.3%)이 큰 영향을 미쳤다.

정규돈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자동차 생산 감소에는 대형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의 내수 부진과 유럽 등 해외 공장의 주문 감소에 따른 수출 부진이 겹쳤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9.5%로 1.8%포인트 하락해 작년 1월 79.3% 이후 1년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설비투자 역시 전월 대비 12.1% 줄어 2003년 1월(-15.5%) 이후 8년9개월 만에 두 자릿수 감소율을 나타냈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경기 동행지수와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는 두 달 연속 동반 하락했다. 지난달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3포인트, 선행지수 전년 동월비는 0.4%포인트 각각 내렸다. 앞으로 상당 기간 경기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암시한다.

이재준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내년 하반기까지는 경기 상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 유럽 상황 등이 추가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정관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 자동차 반도체 등의 주요 업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