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30일 사장급을 포함해 정기 임원 인사를 실시한다. 주력 사업부장 2~3명을 교체하고 250명가량인 임원(상무 이상) 가운데 10%가량을 줄이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LG 계열사들도 이번주 중 인사를 마무리한다.

LG전자는 29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정기인사 및 조직개편 방안을 확정, 30일 발표하기로 했다. LG 관계자는 “12월 중순 실시해온 예년과 달리 올해는 실적 부진에 따른 어수선한 조직 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해 LG전자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 인사를 1~2주일가량 앞당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인사·조직개편을 통해 주요 사업부장 가운데 2~3명을 바꿀 예정이다. 임원은 현 인원 대비 10% 정도 감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250여명 중 30명가량이 퇴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조직도 개편한다. 냉장고와 세탁기를 담당하는 HA사업본부와 에어컨과 에너지 사업부문을 관할하는 AE사업본부의 일부 사업부문을 조정해 백색가전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원이 맡던 업무를 수석 부장이 대신하고 일부 부서를 통합해 임원 수를 줄이는 방안을 추진한다. 해외 법인에 대한 대대적인 조직개편도 실시할 예정이다.

나머지 계열사 정기인사도 이번주 중 가급적 마무리하기로 했다. 내달 2일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LG하우시스 등 계열사들이 인사를 실시한다. LG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 CEO 인사는 1~2명만 교체하는 소폭 수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적이 부진한 부품 계열사 한 곳과 기타 사업부문 계열사 한 곳의 CEO가 교체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