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셀트리온으로부터 지난 25일 자사 주식에 대한 불법 공매도와 음해성 루머 등과 관련한 진정서를 접수 받았다. <본지 11월 15일자 '셀트리온 "공매도 불법성 의심"…반격 나서나' 보도>

금감원 관계자는 29일 "셀트리온이 진정서를 제출했다"면서 "진정서 내용 검토와 모니터링을 통해 조사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보통 한달에 진정서와 민원은 수십건씩 접수되는 사안"이라며 "사안에 따라 성격이 달라 조사에 나설지 여부에 대한 결과 도출에는 시간이 걸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셀트리온은 지난 15일 공매도 물량을 '비정상적인 매매 패턴'이라고 간주하고 적극 대응할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김형기 셀트리온 수석 부사장은 "최근 외국계 창구로 쏟아지는 공매도 물량은 비정상적인 매매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특정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해 집중적으로 물량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지난 4월 1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출회된 공매도 물량은 총 404만9818주다. 이 중 골드만삭스 단일 창구로 360만여주가 쏟아져 총 공매도 물량의 89.5%를 차지하고 있다. 약 3개월간의 공매도 금지가 해제된 후에도 공매도 물량이 다시 출회, 지난 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간 모건스탠리 창구를 통해 165만8000주 이상 물량이 나왔다.

셀트리온이 루마티스 관절염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임상이 성공적으로 종료됐음을 공식화한 전날에도 모건스탠리 창구를 통해서는 57만4000주가 출회됐다.

주가가 하락하면 이득을 얻는 공매도 특성 상 특정 세력이 악성 루머를 퍼트려 주가 하락을 주도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또 최근 공매도는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통해 집중적으로 이뤄졌음을 셀트리온 측은 지목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