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50원대 초중반에서 제한적인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국제통화기금(IMF)의 이탈리아 구제금융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직전 거래일보다 10.5원 급락한 1154.3원에 장을 마감했다.

밤사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53.5~1154.5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스와프포인트를 고려한 현물 종가 대비 2.6원 낮은 수준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1150원대 초반 흐름 속 유로 및 증시 동향에 주목할 것"이라며 "미 달러화의 약세와 뉴욕증시 상승, 한국 신용부도스와프(CDS) 하락 등을 반영, 하락 압력 속에 출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승지 삼성선물 외환연구원은 "전날 이탈리아 뉴스가 사실이 아니었음이 밝혀졌지만 시장의 반등 흐름이 이어지는 것에서 안전자산 선호에 대한 시장의 피로감을 확인할 수 있다"며 "1170원 선을 앞두고 추가 급등은 제한되고 있는 모습이다"고 언급했다. 이어 "(역외 환율 하락을 반영해) 일단 1150원 하향 테스트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여전히 불안한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상황이 환율 하단을 제한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변 연구원은 "전날 이미 이 같은 기대감을 반영, 급락세를 보인 바 있고, 유로존 관련 여전한 불확실성과 피치의 미 신용등급 전망 하향조정 여파로 낙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는 28일(현지시간)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은 최고 등급인 'AAA'로 유지했지만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우리선물 1148~1156원 △삼성선물 1147~1160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