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배당의 계절' … 배당주 펀드 골라볼까
연말은 배당의 계절이다. 12월 결산법인은 보통 12월31일을 배당기준일로 해서 다음해 3~4월에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한다. 배당투자는 배당금을 많이 지급하는 종목에 미리 투자해 주가가 오르는 ‘자본이득’에 추가로 ‘배당이득’을 추구하는 투자전략이다.

배당주들은 흔히 통신이나 유틸리티 등 경기방어적인 성격을 갖고 있는 종목들이 많아 지금처럼 주가가 하락할 때 안정적인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배당투자를 하기 위해선 SK텔레콤, KT, 에쓰오일, 기업은행, 동서, 웅진코웨이 등 고배당주에 직접 투자하는 방법도 있지만 적은 금액으로 분산투자의 효과를 누리기 위해선 배당주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배당주 펀드는 배당 수익률이 높은 주식에 투자한다. 배당수익률이란 투자한 금액에 비해 배당금을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 나타내는 값으로, 주당 현금 배당금을 현재 주가로 나눠 구할 수 있다.

일반 주식형 펀드에 비해 안정적인 배당주 펀드지만 펀드마다 성과는 천차만별이다. 24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 ‘KB배당포커스 A’(1.99%) ‘ING 1억만들기고배당 1 C’(-1.50%) ‘동양중소형고배당 1 C’(-2.62%) ‘산은 하이디배당30 1 C’(-4.38%) 등이 양호한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IBK그랑프리포커스배당 1 C’(-20.08%) ‘미래에셋3억만들기배당 1 C5’(-18.77%) ‘삼성배당주장기 1 C5’(-18.29%) ‘마이다스 베스트트리오 C5’(-18.08%)는 국내주식형 전체 평균(-15.38%)보다 낮은 성과를 냈다.

서경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최근 2년간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일부 배당형 펀드는 시장수익률 추구를 위해 고유의 배당스타일을 퇴색시켰다”며 “하지만 배당 운용스타일과 전략을 잘 유지한 펀드가 하락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보통 배당 투자의 적기는 8~9월이라고 한다. 연말로 갈수록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때문에 주가가 많이 오르기 전에 배당주를 매입해야 하는 까닭이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유럽과 미국발 악재로 증시가 계속 조정을 받으면서 배당수익률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대표적인 배당주 50개로 구성된 KODI 배당지수는 현재 3053.43으로 10월 초의 2700선보다는 높지만 11월 초 3200선을 기점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중호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지난해에 비해 배당금 총액은 18.2%가량 늘어난 반면 시가총액 수준은 감소한 상태여서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 “올해 기대되는 배당수익률은 최근 2년간 국내 증시의 평균을 웃도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