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값 올린 날…사이다는 열흘 만에 '원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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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주류 이어 라면까지…서민 '물가부담' 가중될 듯
삼양·오뚜기 "연내 인상 않겠다"
삼양·오뚜기 "연내 인상 않겠다"
국내 라면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농심이 라면값을 올리는 것은 3년9개월 만이다.
농심 관계자는 “생활 물가를 감안해 2008년 2월 이후 라면 가격을 인상하지 않았고 작년에는 신라면과 안성탕면을 포함한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4.5% 인하했다”며 “실제 원가부담은 더 크지만 3분의 1 수준만 반영해 인상폭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농심이 이번에 출고가를 인상함에 따라 앞으로 1~2주 후부터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신라면(5개 묶음) 가격은 2920원에서 3170원으로 오르게 된다. 너구리는 3200원에서 3450원, 짜파게티는 3400원에서 3650원으로 각각 인상될 전망이다. 회사 측은 작년의 가격 인하분을 감안하면 신라면의 경우 4년 전보다 30원 올랐고, 사발면은 4년 전 값으로 돌아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유, 음료, 주류에 이어 라면값까지 오르면서 서민들의 물가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원료값 상승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강력한 압박으로 올 한 해 가격을 올리지 못했던 다른 식품업체들 사이에 ‘가격 인상 러시’가 이어질지도 관심이다.
삼양식품, 오뚜기, 한국야쿠르트 등 다른 라면업체들은 올해 안에 가격을 올릴 계획이 없다고 못박았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은 가격 인상에 동참하지 않을 계획이지만 농심이나 다른 업체나 원가 압박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라며 “내년 초에는 가격인상 시점을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농심이 가격 인상을 발표한 이날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단행한 가격 인상을 열흘 만에 철회하기로 했다. 롯데칠성은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칠성사이다, 펩시콜라, 게토레이, 레쓰비, 칸타타 등 주력 품목 5종의 출고가를 지난 18일 3.8~9% 올렸었다. 그러나 오는 28일부터 가격을 다시 인하해 원래대로 환원한다.
이에 대해 물가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는 정부의 압박 때문이 아니냐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을 올렸다가 원래대로 되돌리는 건 유통채널과 소비자에게 상당한 혼란을 주는 일”이라며 “다른 속사정이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롯데칠성 관계자는 “음료 1위 주자로서 사회적 책임을 느끼고 가격을 다시 조정했을 뿐 정부의 압력은 없었다”고 강조했다.한편 롯데칠성에 앞서 지난 1일 가격을 올린 한국코카콜라 측은 출고가를 다시 인하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농심 관계자는 “생활 물가를 감안해 2008년 2월 이후 라면 가격을 인상하지 않았고 작년에는 신라면과 안성탕면을 포함한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4.5% 인하했다”며 “실제 원가부담은 더 크지만 3분의 1 수준만 반영해 인상폭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농심이 이번에 출고가를 인상함에 따라 앞으로 1~2주 후부터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신라면(5개 묶음) 가격은 2920원에서 3170원으로 오르게 된다. 너구리는 3200원에서 3450원, 짜파게티는 3400원에서 3650원으로 각각 인상될 전망이다. 회사 측은 작년의 가격 인하분을 감안하면 신라면의 경우 4년 전보다 30원 올랐고, 사발면은 4년 전 값으로 돌아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유, 음료, 주류에 이어 라면값까지 오르면서 서민들의 물가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원료값 상승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강력한 압박으로 올 한 해 가격을 올리지 못했던 다른 식품업체들 사이에 ‘가격 인상 러시’가 이어질지도 관심이다.
삼양식품, 오뚜기, 한국야쿠르트 등 다른 라면업체들은 올해 안에 가격을 올릴 계획이 없다고 못박았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은 가격 인상에 동참하지 않을 계획이지만 농심이나 다른 업체나 원가 압박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라며 “내년 초에는 가격인상 시점을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농심이 가격 인상을 발표한 이날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단행한 가격 인상을 열흘 만에 철회하기로 했다. 롯데칠성은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칠성사이다, 펩시콜라, 게토레이, 레쓰비, 칸타타 등 주력 품목 5종의 출고가를 지난 18일 3.8~9% 올렸었다. 그러나 오는 28일부터 가격을 다시 인하해 원래대로 환원한다.
이에 대해 물가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는 정부의 압박 때문이 아니냐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을 올렸다가 원래대로 되돌리는 건 유통채널과 소비자에게 상당한 혼란을 주는 일”이라며 “다른 속사정이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롯데칠성 관계자는 “음료 1위 주자로서 사회적 책임을 느끼고 가격을 다시 조정했을 뿐 정부의 압력은 없었다”고 강조했다.한편 롯데칠성에 앞서 지난 1일 가격을 올린 한국코카콜라 측은 출고가를 다시 인하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