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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0분의 1초 승부…'디지털 피라냐' 시장엔 긍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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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1000건 이상…선물·옵션거래자 급증
    "거래비용 낮춰 시장품질 개선" 의견도
    1000분의 1초 승부…'디지털 피라냐' 시장엔 긍정?
    1밀리세컨드(1㎳=1000분의 1초)에 승부를 거는 초단타 매매가 국내 지수선물 · 옵션 주문의 과반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진국에서는 '디지털 피라냐'로 불리며 논란이 되기도 했던 '고빈도 매매(HFT)'가 국내 시장에서도 본격적인 분석 대상에 오른 것이다. 우려와 달리 이들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대체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이인형 자본시장연구원 실장은 24일 서울 63빌딩에서 열린 '2011년 건전증시포럼'에서 국내 고빈도 매매 실태를 이같이 발표했다. 분석 결과 국내 코스피200옵션시장에서 하루 1만건 이상 주문을 내는 계좌 수(2010년 12월 만기 상품 기준)는 하루평균 61개에 달했다. 가장 거래가 많은 만기 20일 이내에서는 내가격옵션(ITM) 주문의 90%가 고빈도 매매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됐다.

    선물시장에서도 고빈도 매매의 주문 비중은 거래 유형별로 60~6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세 때문에 잦은 매매가 불리한 주식시장에도 고빈도 매매자가 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1000건 이상의 주문을 내는 고빈도 매매자는 2008년 하루평균 30개에서 지난해 100개로 급증했다.

    고빈도 매매는 초단시간에 다량의 호가를 제출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낸다.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자동 주문을 내는 '알고리즘 매매'에 속한다. 정보기술(IT) 발전,거래소 간 속도 경쟁 속에 고빈도 매매가 급증해 미국 주식시장 거래량의 50~60%를 차지한다. 국내에서는 증권사 직접접속(DMA) 서비스를 활용하는 해외 기관투자가들이 이용자의 대부분인 것으로 파악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논란이 됐던 주식워런트증권(ELW) 스캘퍼 역시 고빈도 매매로 분류한다.

    이에 대해 이 실장은 "고빈도 매매가 시장 변동성에 미치는 영향은 명확하지 않다"며 "효율성과 위험을 함께 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국내 고빈도 매매자는 거래비용과 수익률 변동성을 낮추는 등 '시장 품질을 다소 개선시킨다'고 분석해 눈길을 끌었다.

    다만 고빈도 매매가 증가세인 만큼 위험관리 시스템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상하한가,서킷브레이커 제도가 있지만 자동화된 주문 오류가 시장 충격으로 이어질 수 있어 보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도 "자본시장 발전에 따라 시장감시 시스템을 선진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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