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우 "전기료 연내 인상 검토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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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電이사회 '12% 인상안' 의결 문제 없어
정유사와 대화로 '알뜰 주유소' 확대 추진
정유사와 대화로 '알뜰 주유소' 확대 추진
홍석우 신임 지식경제부 장관이 연말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홍 장관은 24일 취임 뒤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전기요금 인상 방안에 대해 물가 소관부처인 기획재정부와 이른 시일 내에 협의할 것"이라며 "연내 전기요금을 올리는 방안도 포함해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겨울철 전력대란이 오기 전에 전기요금을 올려 전기 수요를 억제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다.
홍 장관은 또 한국전력 이사회가 전기요금 12% 인상안을 최근 의결한 것에 대해서도 "원래 절차대로 가는 것"이라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재정부의 물가억제 정책에 떠밀려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던 지경부가 홍 장관 취임과 한전 이사회 의결을 계기로 전기요금 현실화를 다시 추진하는 모양새다.
◆전기요금 공론화
홍 장관의 발언은 두 가지 측면에서 주목된다. 우선 전력 소비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이는 동절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전기요금 인상 논의를 마무리하겠다는 것이다. 전임 최중경 장관이 정전대란 사태로 낙마한 만큼 전기 소비 피크철이 도래하기 전에 일찌감치 이슈를 제기해 선점하겠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측면에서는 재정부와 힘겨루기에서 기선을 제압했다는 의미가 있다. 한전 이사회가 돌발적인 전기요금 인상안 의결로 여론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인 만큼 이를 지렛대로 재정부와의 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얘기다.
홍 장관은 "한전 이사회가 요금 인상 혹은 인하안을 정해서 정부에 건의하면 정부는 수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정상적인 절차"라며 "(이번에 전기요금 인상안 결정을 주도한) 사외이사들은 정부가 임명했다해도 주로 회사 바깥 의견을 듣는 분들이기 때문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뜰주유소 계속 추진
홍 장관은 기름값을 떨어뜨리기 위한 알뜰주유소 확대 계획을 계속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 4개 정유사의 알뜰주유소 공급 물량에 대한 입찰이 한 차례 유찰된 것에 대해 "한 · 미 FTA만 보더라도 한번만에 결정된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계속 추진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정유사들은 입찰 과정이 어려운 것처럼 보여지도록 연기를 하는 것 같다"며 "하지만 물밑에선 대화가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움이 있어도 역지사지 입장으로 소통을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휴대폰으로 전화해라"
홍 장관은 '소통'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다른 부처 장관들과 달리 자신의 명함에 휴대폰 번호를 넣어 기자들에게 나눠줬다. 차관급 이상 공무원들은 명함에 사무실 번호만 새겨 넣거나 수행비서 휴대폰 번호를 넣는다.
홍 장관은 "중소기업청장 시절부터 휴대폰 전화를 명함에 새겼는데도 업무에 지장이 없었다"며 "직원들이 계속 전화가 올 것이라고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당신들이 해봤냐.안 해보고 그런 소리하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정책 발표를 할 때 소관 국장이나 실장들이 브리핑을 하지만 앞으로는 한 달에 한 번씩은 장관이 직접 기자들 앞에서 정책에 대해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홍 장관은 24일 취임 뒤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전기요금 인상 방안에 대해 물가 소관부처인 기획재정부와 이른 시일 내에 협의할 것"이라며 "연내 전기요금을 올리는 방안도 포함해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겨울철 전력대란이 오기 전에 전기요금을 올려 전기 수요를 억제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다.
홍 장관은 또 한국전력 이사회가 전기요금 12% 인상안을 최근 의결한 것에 대해서도 "원래 절차대로 가는 것"이라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재정부의 물가억제 정책에 떠밀려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던 지경부가 홍 장관 취임과 한전 이사회 의결을 계기로 전기요금 현실화를 다시 추진하는 모양새다.
◆전기요금 공론화
홍 장관의 발언은 두 가지 측면에서 주목된다. 우선 전력 소비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이는 동절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전기요금 인상 논의를 마무리하겠다는 것이다. 전임 최중경 장관이 정전대란 사태로 낙마한 만큼 전기 소비 피크철이 도래하기 전에 일찌감치 이슈를 제기해 선점하겠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측면에서는 재정부와 힘겨루기에서 기선을 제압했다는 의미가 있다. 한전 이사회가 돌발적인 전기요금 인상안 의결로 여론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인 만큼 이를 지렛대로 재정부와의 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얘기다.
홍 장관은 "한전 이사회가 요금 인상 혹은 인하안을 정해서 정부에 건의하면 정부는 수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정상적인 절차"라며 "(이번에 전기요금 인상안 결정을 주도한) 사외이사들은 정부가 임명했다해도 주로 회사 바깥 의견을 듣는 분들이기 때문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뜰주유소 계속 추진
홍 장관은 기름값을 떨어뜨리기 위한 알뜰주유소 확대 계획을 계속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 4개 정유사의 알뜰주유소 공급 물량에 대한 입찰이 한 차례 유찰된 것에 대해 "한 · 미 FTA만 보더라도 한번만에 결정된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계속 추진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정유사들은 입찰 과정이 어려운 것처럼 보여지도록 연기를 하는 것 같다"며 "하지만 물밑에선 대화가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움이 있어도 역지사지 입장으로 소통을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휴대폰으로 전화해라"
홍 장관은 '소통'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다른 부처 장관들과 달리 자신의 명함에 휴대폰 번호를 넣어 기자들에게 나눠줬다. 차관급 이상 공무원들은 명함에 사무실 번호만 새겨 넣거나 수행비서 휴대폰 번호를 넣는다.
홍 장관은 "중소기업청장 시절부터 휴대폰 전화를 명함에 새겼는데도 업무에 지장이 없었다"며 "직원들이 계속 전화가 올 것이라고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당신들이 해봤냐.안 해보고 그런 소리하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정책 발표를 할 때 소관 국장이나 실장들이 브리핑을 하지만 앞으로는 한 달에 한 번씩은 장관이 직접 기자들 앞에서 정책에 대해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