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금융감독원이 24일 론스타측 이사 3명을 징계하기 위한 특별 검사에 착수했다.지난 21일 외환은행 이사회 의장인 래리 클레인 외환은행장을 불러 이들을 해임하라고 권고한 후 외환은행과 론스타의 입장을 기다리지 않고 징계절차를 밟는 것이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서면 검사를 병행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검사를 끝낼 것”이라며 “이르면 다음달 중순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어 법규를 위반한 외환은행 이사에 대해 해임권고 등 중징계를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클 톰슨과 엘리스 쇼트,유회원 등 외환카드 주가조작에 연루된 것으로 법원이 판단한 3명은 금감원의 해임권고 대상 1순위다.하지만 금감원은 클레인 외환은행장과 래리 오웬 등 나머지 두 명의 론스타측 이사에 대해서도 검사를 통해 규정 위반 여부를 점검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사회 멤버가 주가조작 등 결격사유가 있는데도 빨리 해임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이사회 측도 책임이 있다”며 “이사들에 대해 조치가 없다면 감독당국의 책임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에 검사 결과에 따라 제재할 것”이라고 전했다.

론스타 측 이사가 해임되면 외환은행 신규 이사는 의결권이 제한된 론스타가 아닌 수출입은행(외환은행 지분율 6.25%)과 한국은행(6.12%)이 선임하게 된다.김용환 수출입은행장은 “외환은행이 팔리기 전이라도 필요하면 주총을 열어 이사진을 교체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외환은행 노동조합 조합원 약 100여명은 감독원 검사장을 항의 방문해 “그동안 외환은행 노조와 국회 정무위 국회의원 및 시민단체에서 지속적으로 제기한 론스타 산업자본 심사에 대한 자료공개에 대해 이날 대법원에서 심사자료 공개 확정판결이 난 만큼 뒤늦게 징계를 위한 검사 착수 보다 우선 산업자본 심사부터 철저히 진행하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