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가 경영권 분쟁에 휩싸였습니다. 하이마트 1대 주주인 유진기업이 경영권 장악에 나서면서 창업 초기부터 함께 해온 선종구 회장을 비롯한 하이마트 임직원들과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취재기자와 함께 정리해 보겠습니다. 스튜디오에 김서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의 퇴진설이 흘러나오고 있어요. 유진 쪽에서 퇴진을 요구했다던데 자초지종을 설명해주시죠. 우선 선종구 회장 퇴진설은 회장이 22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소유지분의 처분과 거취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는 표현을 쓰면서부터 흘러나왔습니다. 선종구 회장은 1대 주주인 유진기업이 하이마트의 경영권을 보장해주겠다던 약속을 어기고 임시주총과 이사회를 강행해 신뢰가 깨졌다고 언급하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여기에 유진기업이 오는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겠다고 공시하면서부터 선 회장 퇴진설에 불이 붙었습니다. 이날 주총에서 유진 측은 하이마트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이사회를 열어 유 회장을 하이마트 대표로 개임하는 안건을 통과시킬 계획입니다. 사실상 선종구 회장을 퇴출시키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는 겁니다. 이번 임시 주총에서는 유경선 회장을 중심으로 한 유진기업과 선종구 회장을 앞세운 하이마트가 우호지분 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현재 하이마트의 지배구조가 어떻게 되죠? 네. 우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번 임시 주총에서는 양측의 우호지분 격차가 5% 수준입니다. (유진 32.4%, 선 회장 27.56%) 현재 하이마트 최대주주는 유진기업인데요, 유진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유진기업은 2007년 1조9천500억원을 들여 하이마트 주식을 매입하면서 지분율 31.34%의 1대 주주로 올라섰습니다. 유진기업은 이달 중순 콜 옵션을 행사해 하이마트의 재무적 투자자들로부터 1천500억원을 주고 지분 6.9%를 추가로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는데 이렇게 되면 유진기업의 하이마트 지분율이 38%를 넘어섭니다. 여기에 유진기업 우호지분인 유진투자증권의 지분 1.06%를 더하면 지분율이 40%에 육박합니다. 하이마트 2대주주는 선종구 회장인데요, 현재 지분율 17.37%입니다. 선 회장 우호지분은 우리사주조합 6.8%, 그리고 선 회장의 아들인 선현석 씨와 선 씨가 대표로 있는 아이에이비홀딩스의 지분을 모두 합쳐 보면 27.56% 뿐이어서 유진과의 지분 격차가 10% 이상으로 벌어집니다. 한마디로 이번 임시 주총은 양측의 덩치가 비슷하기 때문에 해 볼만한 싸움이지만 유진이 콜 옵션을 행사하고 난 다음인 내년 정기 주총에서는 결정적인 한 방이 나올 수도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만약 유진기업이 하이마트를 직접 경영하게 되면 어떤 상황이 펼쳐질까요? 현재 유경선 회장의 하이마트 조직 장악력은 어떤지 직원들 반응도 궁금한데요. 네,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부분인데요, 역시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유진기업의 하이마트 조직 장악력은 아직 미흡한 수준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하이마트 임직원들은 선종구 회장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번에 유진기업이 경영에 직접 참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하이마트 임직원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이를 결사반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임시 주총에서 선종구 회장이 해임될 경우 하이마트 전 경영진과 우리사주 조합원 모두가 지분을 처분하겠다는 강경한 입장까지 내놓고 있습니다. 유진기업의 계획대로 하이마트를 직접 경영하게 된다하더라도 인적 인프라를 완전히 장악하는데에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임직원들이 유진의 경영참여를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회사 발전과 주주의 이익에 방해가 된다는 건데요,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에 대한 유진 측의 반박 내용 들어보시죠. 김종윤 / 하이마트 / 비상대책위원장 "사실 (인수전) 당시에 롯데나 GS그룹 등이 더 많은 인수 금액을 제시했습니다. 그러나 유진이 하이마트의 독자경영을 약속했기 때문에 인수할 수 있었던 거고요. 유진의 하이마트 경영 참여는 하이마트 발전과 주주이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하이마트 전 임직원은 이를 지키기 위해 유진 측이 경영참여를 철회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입니다." 유진그룹 관계자 (음성변조) (사실상 경영에 나서는 것 아닌가) "저희가 2조를 주고서, 2조를 주고서 회사를 인수했습니다. 인수했는데 경영권 보장이라는 건 말이 안되는 얘기고요." (그럼 경영권 보장은 인수조건에 없었나) "네, 조건에 없었고요" 하이마트 측은 유진그룹이 유진의 브랜드 로고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하이마트에 연 50억원 이상의 사용료를 청구하고 해외 진출 과정에서 고배당을 강요하는 등 그동안 부당한 요구를 해왔다고 밝혔는데요 유진 측은 이에 대해 "다른 유진그룹 계열사들과 마찬가지로 브랜드 사용료를 청구한 것뿐이며 심지어 올해는 사용료를 받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경영권 분쟁이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살펴볼까요? 네. 어제 하이마트 주가는 하락장세 속에서 3.23% 하락한 8만7천원에 마감했는데요. 오늘은 장 초반 급등세를 보이다가 다시 급락해 주가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오전 9시 2분 기준으로 전날보다 3천200원 뛰어오른 9만200원에 거래되면서 지난 21일 이후 3거래일만에 다시 9만원대로 올라섰지만 또 다시 10% 이상 하락했습니다. 그동안 하이마트의 성장을 이끌어온 선종구 회장이 퇴진하게 되면 실적이 악화될 것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발을 빼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유진기업에는 이번 분쟁이 호재로 작용해 어제보다 330원 오른 2천55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하이마트 성공 신화를 이끈 주역이 선종구 회장이란 점에서 최대주주측인 유진그룹과의 이번 경영권 분쟁은 장기적으로 회사 사업 전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김서연기자 sykim@wowtv.co.kr 한국경제TV 주요뉴스 ㆍ"옆집 부부, 왜 아기 안 갖나 했더니..." ㆍ짝퉁 명품 팔던 판매자 1억 넘는 돈 벌고 결국...` ㆍ"그녀의 성향을 알고 싶다면..손을 보라" ㆍ[포토]생후 8개월 아기 외모를 한 31세 브라질 여성 충격 ㆍ[포토]`독도는 우리땅` 개사해 `히라가나송` 제작 조혜련, 공식사과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서연기자 sy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