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외국인의 매도세에 장중 낙폭을 확대해 1800선을 밑돌고 있다.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33.15포인트(1.82%) 떨어진 1793.13을 기록 중이다.

22일(현지시간) 유럽 국채금리 상승과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실망 여파로 미국 뉴욕증시 주요지수는 혼조로 장을 마쳤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스피지수도 내림세로 장을 출발했다.

시간이 갈 수록 외국인의 매도 규모가 불어나고 있다. 외국인은 1898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기관도 투신권을 중심으로 453억원을 팔아 치우고 있다. 전체 프로그램은 1781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 중이다. 선·현물 가격차인 베이시스가 백워데이션을 나타내면서 차익 거래를 통해 1477억원이 빠져나가고 있다. 비차익 거래도 304억원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개인만 홀로 2346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모든 업종이 미끄러지고 있다. 의약품, 전기가스업, 은행, 건설업, 기계, 철강금속, 전기전자, 서비스업, 화학, 증권 등이 2% 이상 빠지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총 상위 10위권 내에서는 일제히 파란불이 켜졌다. 삼성전자는 2.39%, 현대차는 0.91%, 포스코는 2.46%, 신한지주는 2.94% 뒤로 밀리고 있다.

다만 일부 자동차 관련 업체들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 국회 통과 소식에 상승세를 타고 있다. 만도, 넥센타이어, 화신, 한라공조는 오르는 중이다.

코스닥지수도 소폭 상승으로 출발한 뒤 이내 반락, 낙폭을 키우고 있다.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날 대비 9.42포인트(1.86%) 떨어진 496.27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은 322억원, 기관은 1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개인은 341억원을 사모으고 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상한가(7만8200원)를 기록하고 있다. 이 회사의 공모가는 3만4000원이다.

원·달러 환율은 소폭 오르고 있다.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90원 오른 1149원에 거래되고 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장중이라 1800선이 지지선으로 버텨줄 가능성이 있다"며 "오후에 연기금 매수세 유입을 기대해 볼 만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유럽 재정 문제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지만 23일(현지시간)에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유로 본드 관련 계획을 발표하는 등 해결을 위한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아직 위기가 심화됐다고 판단할 때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