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 상장식 열기도 '후끈'…소속 연예인 즉석 사인회 열려
초겨울비도 열기를 식히지는 못했다.

23일 와이지엔터테인먼트(YG엔터) 상장식은 평소보다 배 이상 많은 참석자들의 주목을 받으며 치러졌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이날 오전8시40분부터 서울 여의도 종합홍보관에서 음반·음원, 연예 매니지먼트 회사인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코스닥시장 신규상장기념식을 열었다.

한국거래소 2층 홍보관에서 열리는 상장 기념행사는 8시40분부터였지만 행사장은 이미 한 시간여 전부터 취재진들로 북적였다.

상장 기념식장은 순식간에 팬 사인회 행사장으로 탈바꿈했다. 현장 인원을 대상으로 한 미니 사인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거래소는 이러한 사태가 발생할 것을 어느 정도 예상하고 YG엔터에 사전 동의를 얻어놨다는 후문이다.

YG엔터의 소속 연예인인 유인나와 산다라박(2NE1) 그리고 지누션의 사인을 받기 위해 길게 줄을 늘어서기 시작했다. 특히 '그냥커피' 유인나는 남성팬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상장 기념식장이 이렇게 북적거리는 것은 거의 본 적이 없는 것 같다"며 "상장 기념식에는 취재진을 포함, 총 40~50여명 정도가 모이는 게 보통인데 이날은 체감상 평소보다 대여섯 배는 많은 200~300명이 몰린 것 같다"고 말했다.

양민석 YG엔터 대표는 차분한 어조로 재수 끝에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게 돼 기쁘고 설레다는 소감을 밝혔다. 연신 플래시가 터지는 가운데 양 대표의 회사 소개와 김원식 코스닥협회 부회장의 상장패 전달이 이어졌다.

공식적인 상장 절차를 모두 마친 양 대표 등 YG엔터 관계자는 빠르게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그러나 그들은 곧장 거래소 건물을 나가지 않고 1층 로비에서 걸음을 멈췄다. 주가 상승을 기원하며 '소와곰' 상 앞에서 찍는 마지막 사진촬영을 위해서다. 짧은 기념촬영 후 다른 관계자들이 모두 자리를 떠났지만 양 대표는 공시책임자 교육을 받기 위해 다시 건물 안쪽으로 올라갔다.

이날 YG엔터는 공모가인 3만4000원의 배인 6만8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이내 거래상한선(15.00%)까지 상승한 7만8200원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