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ONG KOREA] 스트롱코리아 관건은 '3G'…아이디어ㆍ연구비ㆍ인내와 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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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 인재 10만명 키우자
<4부> 창조형 국가로 가는 길 - (3) 과학계 '박세리 키즈' 키우자
기고 - 김도연 국가科技위원장
<4부> 창조형 국가로 가는 길 - (3) 과학계 '박세리 키즈' 키우자
기고 - 김도연 국가科技위원장
듣기만 해도 가슴 설레는 말, '스트롱코리아'는 우리에게 아직도 현재 진행형의 목표다. 지난 세대에 이뤄낸 기적 같은 발전을 디딤돌로 삼으면서 한 번 더 도약해 명실상부한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심각한 이념대립,세대갈등,그리고 지역갈등 등을 해소해야 한다.
이런 대립과 갈등 때문에 대한민국이 치르고 있는 비용은 얼마나 될까. 어떤 추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30%에 달하는 300조원 이상이 사회갈등 때문에 안개처럼 사라졌다고 한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인데 이는 결국 구성원 간 신뢰가 부족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그의 저서 '트러스트'에서 한국이나 중국 같은 저신뢰 사회는 결국 발전의 한계에 마주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회구성원 간 신뢰 회복은 우리의 미래 설계에 가장 중요한 일이다. 신뢰 구축과 더불어 또 한 가지 필수적인 것은 과학기술이 뒷받침하는 국가경쟁력 확보다. 새로운 과학지식과 기술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내고 있는 독일을 보자.세계 중심국가로서 창의적 과학기술 진흥과 이를 통한 국부 창출에 꼭 필요한 요건으로 독일 사회는 '3G'를 꼽는다.
첫 번째는 게다흐트(Gedacht)다. 독창적인 아이디어란 뜻으로 과학자들 스스로가 갖춰야 할 덕목이다. 우리의 과학기술은 일천한 역사에도 불구하고 최근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연구자 숫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게다흐트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는 셈이다.
두 번째는 연구 지원금을 의미하는 겔트(Geld)다. 현 정부는 그동안 연구 · 개발(R&D) 예산을 매년 약 10%씩 올려왔으며 그 결과 2008년 11조여원이던 정부 R&D 투자가 2012년에는 16조여원에 이르게 됐다. 겔트의 측면에서도 우리 사회는 비교적 좋은 여건을 지닌 셈이다.
마지막 세 번째는 인내와 끈기를 의미하는 게둘트(Geduld)인데 이는 과학기술자와 사회 모두에 요구되는 것이다. 한 가지 과제에 인내를 갖고 평생을 몰입하는 연구자만이 최고의 과학기술 성과를 낼 수 있고 노벨상도 탈 수 있다.
그러나 아직 우리 사회는 초일류 과학기술 국가를 위해 꼭 필요한 게둘트의 측면에서 많이 부족한 듯하다. 연구자가 자긍심을 느끼며 평생을 연구에 바치기 위해서는 사회가 연구자들을 신뢰해야 하는데,불신에 기초한 우리의 법과 제도 그리고 시스템은 이를 허락하지 않고 있다.
'스트롱코리아'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사회가 과학기술 연구자들을 믿어야 한다. R&D는 평등한 것이 아니기에 우수한 성과를 낸 연구자를 발굴해 그들을 집중 지원하는 것은 지극히 마땅하다. 따라서 연구자에 대한 평가는 필수적이지만 그렇다고 매년 성과를 독촉하고 점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연구자들도 정부와 사회에 바라기만 하지 말고 스스로 신뢰를 쌓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이를 위해서는 내부에서 발생하는 아주 작은 비리에 대해서도 엄중하게 대처해야 한다. 신뢰 회복을 위해 과학기술계 안팎이 함께 노력해 3G를 모두 갖추는 날,우리는 '스트롱코리아'를 이룰 수 있다.
김도연 < 국가科技위원장 >
이런 대립과 갈등 때문에 대한민국이 치르고 있는 비용은 얼마나 될까. 어떤 추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30%에 달하는 300조원 이상이 사회갈등 때문에 안개처럼 사라졌다고 한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인데 이는 결국 구성원 간 신뢰가 부족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그의 저서 '트러스트'에서 한국이나 중국 같은 저신뢰 사회는 결국 발전의 한계에 마주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회구성원 간 신뢰 회복은 우리의 미래 설계에 가장 중요한 일이다. 신뢰 구축과 더불어 또 한 가지 필수적인 것은 과학기술이 뒷받침하는 국가경쟁력 확보다. 새로운 과학지식과 기술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내고 있는 독일을 보자.세계 중심국가로서 창의적 과학기술 진흥과 이를 통한 국부 창출에 꼭 필요한 요건으로 독일 사회는 '3G'를 꼽는다.
첫 번째는 게다흐트(Gedacht)다. 독창적인 아이디어란 뜻으로 과학자들 스스로가 갖춰야 할 덕목이다. 우리의 과학기술은 일천한 역사에도 불구하고 최근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연구자 숫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게다흐트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는 셈이다.
두 번째는 연구 지원금을 의미하는 겔트(Geld)다. 현 정부는 그동안 연구 · 개발(R&D) 예산을 매년 약 10%씩 올려왔으며 그 결과 2008년 11조여원이던 정부 R&D 투자가 2012년에는 16조여원에 이르게 됐다. 겔트의 측면에서도 우리 사회는 비교적 좋은 여건을 지닌 셈이다.
마지막 세 번째는 인내와 끈기를 의미하는 게둘트(Geduld)인데 이는 과학기술자와 사회 모두에 요구되는 것이다. 한 가지 과제에 인내를 갖고 평생을 몰입하는 연구자만이 최고의 과학기술 성과를 낼 수 있고 노벨상도 탈 수 있다.
그러나 아직 우리 사회는 초일류 과학기술 국가를 위해 꼭 필요한 게둘트의 측면에서 많이 부족한 듯하다. 연구자가 자긍심을 느끼며 평생을 연구에 바치기 위해서는 사회가 연구자들을 신뢰해야 하는데,불신에 기초한 우리의 법과 제도 그리고 시스템은 이를 허락하지 않고 있다.
'스트롱코리아'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사회가 과학기술 연구자들을 믿어야 한다. R&D는 평등한 것이 아니기에 우수한 성과를 낸 연구자를 발굴해 그들을 집중 지원하는 것은 지극히 마땅하다. 따라서 연구자에 대한 평가는 필수적이지만 그렇다고 매년 성과를 독촉하고 점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연구자들도 정부와 사회에 바라기만 하지 말고 스스로 신뢰를 쌓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이를 위해서는 내부에서 발생하는 아주 작은 비리에 대해서도 엄중하게 대처해야 한다. 신뢰 회복을 위해 과학기술계 안팎이 함께 노력해 3G를 모두 갖추는 날,우리는 '스트롱코리아'를 이룰 수 있다.
김도연 < 국가科技위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