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이사회의 새 의장직을 맡은 아서 레빈슨이 애플은 오만함을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미국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고(故) 스티브 잡스의 뒤를 이어 새 의장이 된 레빈슨은 2009년 로슈에 의해 인수되기 전까지 세계 1위의 바이오기업인 '제넨테크'의 최고경영자(CEO)였고, 2000년부터는 애플 이사로 재직해왔다.

그는 스티브 잡스의 전기를 쓴 월터 아이작슨에게 "애플에게는 오만함이 있다"며 "현재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회사가 된 만큼 오만한 기질을 좀 완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애플의 이 거만함, 오만함 문제에 대해 다룰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레빈슨은 또 애플의 오픈마켓인 앱스토어에 '아이폰'을 열도록 만든 핵심 인물이었다. 그는 "잡스에게 6차례나 전화를 걸어 앱의 잠재성에 대해 로비할 것을 주문했다"며 "그러나 잡스는 아이폰 주변이 앱으로 인해 쓰레기처럼 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고 말했다.

레빈슨은 또한 "애플 스토어에 열광하지 않았다"며 "잡스가 이 아이디어를 이사회에 내놓았을 때 애플 스토어는 실패할 것이라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애플의 직영 소매점인 애플스토어는 그러나 레빈슨의 예상과는 달리 미국 뉴욕 맨하탄에 첫 매장을 연지 10년 만에 10여개 국가 324개 매장으로 확대될만큼 성공을 거뒀다. 미 경제지 포춘은 애플스토어를 찾는 방문자수가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관람객보다 4배나 많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