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유럽 주요 증시가 16일 등락을 거듭하다 보합세로 마감했다.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 지명자가 총리직을 공식 수락하면서 최악의 상황을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유로존 재정위기로 글로벌 경제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영란은행(BOE) 총재의 발언이 우려를 키웠다.

이날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100지수는 8.42(0.15%) 하락한 5509.02를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30지수도 19.78(0.33%) 떨어진 5913.36에 마감했다.

반면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40지수는 15.77(0.52%) 오른 3064.90을,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 MIB지수는 121.60(0.79%) 상승한 1만5419.20을 기록했다. 스페인 IBEX35지수는 66.50(0.81%) 뛴 8304.10으로 거래를 마쳤다.

BOE는 이날 유로존 재정위기로 영국의 성장 전망이 악화됐다고 밝혔다. 또 인플레이션은 2년 동안 목표치 아래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머빈 킹 총재는 이날 인플레이션 보고서 발표 뒤 “통화 완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수분기 동안 경제 성장이 지난 8월 전망보다 현저하게 약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내년 전반기는 거의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플레이션은 향후 2년 동안 1%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BOE는 유로존 위기 전염을 막기 위해 2750억파운드 규모의 국채 매입 프로그램을 진행중이다. 특히 BOE는 유럽이 현재의 시장 혼란을 막지 못한다면 글로벌 경제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유럽연합(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을 지낸 경제학자 출신의 마리온 몬티(68) 이탈리아 총리 내정자는 총리직 수락 후 새 내각에 대한 선서식을 갖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사임으로 새 정부를 이끌게 된 몬티 총리 내정자는 이날 새 각료들과 함께 조르지오 나폴리타노 대통령 앞에서 선서를 했다. 새 내각은 경제 전문가와 각 분야 학자 등으로 구성됐다. 몬티 총리 지명자는 재무장관도 맡아 EU가 요구하는 경제개혁안을 이행해야 한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