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16일 흥국에 대해 "4분기 공장증설 완료로 내년부터 외형과 이익률 증가 효과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적정주가 9200원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한병화 연구원은 "흥국은 2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주 제품인 롤러기준 약 30%, 원재료 및 자동차부품 생산용 단조설비 기준 약 60% 수준의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는 굴삭기용 롤러의 주 원재료인 단조품의 90% 이상을 외부에서 조달하고 있지만 증설 후에는 자체 조달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원재료의 조달이 롤러 생산능력 확대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며 "이번 증설로 외형 확대와 수익성 개선의 효과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현 주가는 지나치게 저평가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흥국과 동일한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진성티이씨의 시가총액은 1800억원을 웃돌며 올해 실적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 10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것. 반면 흥국의 PER는 4배 이하에서 형성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연구원은 "진성티이씨가 캐터필러와 히타치 등 글로벌 상위 업체를 주고객으로 확보하고 있어 흥국에 비해서는 높은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을 적용받는 것이 타당하다"면서도 "그 갭이 지나치게 벌어져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흥국도 볼보, 현대중공업, 죤디어의 고객군을 내년 증설 후에는 더욱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며 "동종업체 대비 지나치게 할인되고 있는 상황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