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16억弗 정유플랜트 따내
대림산업이 필리핀에서 국내 건설사의 동남아 수주 사상 최대 규모인 2조원짜리 정유플랜트 공사(사진)를 수주했다.

대림산업은 필리핀 국영석유회사(PNOC)의 자회사인 페트론으로부터 16억5197만달러(약 1조8600억원) 규모의 '리파이너리 마스터플랜 2단계' 프로젝트에 대한 착공지시서(NTP)를 접수했다고 15일 밝혔다.

대림산업은 '공사에 바로 착수하라'는 의미의 착공지시서를 토대로 이달 중 일괄도급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필리핀 마닐라 남서쪽 150㎞ 부근의 바탄주 리마이 지역에 있는 기존 정유단지를 현대식 설비로 신 · 증설하는 것이다.

대림산업은 상세설계 · 구매조달 · 시공을 일괄 진행하는 EPC 방식으로 한 개의 공장이 아닌 23개 단위 공장을 신 · 증설하게 된다. 하나의 석유화학단지를 통째로 리뉴얼하는 셈이다.

대림산업과 필리핀 현지법인(지분 25%)이 각각 11억2117달러(약 1조2600억원)와 5억3080만달러(약 5980억원) 규모의 공사를 나눠 맡는다. 지난 4월 프로세스 통합 · 기본설계 · 구매조달서비스 작업을 3억1814만달러(약 3580억원)에 수주한 것까지 포함하면 대림산업의 전체 수주 규모는 19억7011만달러(2조2200억원)에 이른다.

대림산업은 이번 수주를 통해 필리핀 플랜트 시장에서 우월적인 입지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이 회사는 페트론이 발주한 프로필렌제조공장(FCC) 및 벤젠 · 톨루엔 · 자일렌(BTX) 생산공장 건설 작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등 발주처와의 유대관계를 이어가며 추가 사업을 따내고 있다.

대림산업은 지난달 1조4000억원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쇼아이바Ⅱ 복합화력발전소 공사'를 수주하는 등 이날 현재 목표 6조원을 웃도는 6조412억원의 해외수주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