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쌍태아 임신시 2주에 한번 병원검사 받아야

결혼을 늦게 하거나 아예 안하는 사람이 늘면서 최근에는 30대 중반 이상의 ‘노산’이 증가 추세다.여성의 결혼연령이 높아진데다 결혼 후 아기를 바로 가지지 않고 늦게 가지는 경우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이한 것은 노산 가운데 ‘쌍태아 분만’이 많다는 것이다.국내 한 대학병원의 연구조사 결과에 따르면,‘쌍태아 분만’은 10년 전에 비해 두배 가량 늘었다.최근 신생아의 2%는 쌍태아인 셈이다.

의료계에선 만혼과 산모연령 증가로 불임이 증가했고,이를 치료하기 위해 시험관 아기와 배란유도·인공수정 등 생식보조술을 실시하면서 쌍태아 비율이 동시에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박연이 강동미즈 여성병원 원장은 “쌍둥이임신 여부는 임신 6~7주 초음파를 통해 알 수 있는데,초음파 상에서 심장이 두개가 뛰고 있으면 쌍태아로 판단한다”며 “쌍태아를 임신한 경우 보통 예정일보다 빨리 출산을 하는데,단태임신은 만삭이 40주이지만 쌍태 임신은 38주를 만삭으로 본다”고 말했다.

쌍태아 임신은 산전,분만 시,산후에 여러 가지 합병증의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임산부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 뱃속에 태아가 둘 이상 자라면 발육지연이나 저체중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태어날 때 몸무게가 2.5kg 미만인 저체중아 비율이 보통 출산은 6%인데 비해 쌍둥이 출산 땐 53%,세 쌍둥이 땐 93%로 높아진다.

또 염색체 이상으로 인한 다운증후군과 같은 선천성 기형 발생위험이 2~4배 증가한다.뿐만 아니라 쌍둥이를 임신하면 임산부는 입덧이 유독 심할 뿐만 아니라 혈압,단백뇨,몸이 붓는 증상이 나타나는 임신중독증과 임신성 당뇨,조산 위험 역시 4배 이상 높아진다는 통계가 있다.

박 원장은 “쌍태아를 임신한 산모는 일반 산모가 4주에 한 번씩 여성병원 검진을 받는 것과 달리 2주에 한 번씩 여성병원을 방문해 쌍태의 크기 차이,양수량 차이 등을 검사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나가 아닌 둘 이상을 얻는 쌍둥이 출산은 큰 축복이다.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를 건강하게 낳는 것이다.때문에 쌍태아를 임신한 임산부는 임신 중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이 많은 만큼 숙련된 의사의 정확한 진단과 위급상황에서 빠른 대응이 이뤄질 수 있는가를 염려하는 것도 체크해야 한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