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공급하는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쉐보레 볼트'의 화재 사고와 관련해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간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으나 앞으로 조사와 관련된 결과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11일(현지시간)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쉐보레 볼트'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안전성 검증 실험을 마친 뒤 화재가 발생한 사고와 관련해 조사에 착수했다.

김선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건으로 전기차 배터리 안전성에 의혹이 생겨 단기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볼트에 사용되는 배터리는 LG화학이 공급한 제품이다.

그는 "향후 밝혀질 사고 원인이 중요하다"면서 "현재 추정된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에서 추가적인 할인 요인으로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NHTSA가 정확한 사고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고, 현재까지의 조사 결과로 미뤄볼 때 리튬이온 배터리 자동차가 휘발유 엔진 차량보다 높은 화재 위험을 안고 있다고 볼 수는 없다고 지적했기 때문이다.

오정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고로 LG화학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는 제기될 것 있으나 안정성 결함이 판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고 조사 결과에 따른 불확실성은 존재하나 이번 NHTSA의 사고 조사 자체가 LG화학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진단이다.

아울러 현재 LG화학 주가는 이미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프리미엄이 제거된 가격이기 때문에 이번 조사로 인한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우리투자증권은 LG화학의 현재 주가는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제거된 PER 10.3배 수준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2011, 2012년 매출액은 3000억원, 8000억원이 예상돼 해당년도 총 매출액 대비 각각 1.3%, 3.2% 수준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