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독일 정부가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탈퇴 사태에 대비해 비상계획을 세워둔 것으로 밝혀졌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13일 그리스 과도 연립정부가 유로존이 요구하는 재정 긴축 및 경제개혁 조치의 이행을 거부해 유로존을 탈퇴하는 상황을 독일정부가 준비하고 있다고 13일 보도했다. 슈피겔은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탈퇴하면 유로존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이 사라지게 돼 유로존이 더 공고해 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슈피겔에 따르면 독일정부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차례로 시장의 공격대상이 되는 상황을 비롯해 그리스가 채무불이행(디폴트)를 선언하고 다른 취약한 나라들이 여기에 끌려들어 가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로존은 아직 불안한 모습이다. 그리스 위기와 관련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은 12일 열린 기독민주당(CDU) 모임에서 “그리스가 부채위기를 극복하려면 10년은 족히 걸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유럽이 합심해 위기를 극복하지 않으면 분열될 것”이라며 유로존의 단결을 호소했다.

한편 새로 취임한 루카스 파파데모스 그리스 총리는 자국내에서 높은 지지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지 일간지 리얼뉴스가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5%가 파파데모스 총리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의 68%는 그리스의 경제 위기를 타개하는 데 연정이 적합한 형태라고 답변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