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하이닉스 인수 부담 없을까?…3.3조 수준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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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의 하이닉스 인수가 점쳐지면서 적정 인수가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시전문가들은 적정 인수가격 범위를 3조2000억원에서 3조4000억원으로 추정했다. 당초 제기된 4조원대 인수가격보다 예상치가 낮게 형성된 것은 최근 하이닉스의 주가 하락세와 SK텔레콤의 단독 입찰 그리고 SK그룹에 대한 검찰수사 등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인수가격이 4조원대 미만에서 형성된다면 일단 SK텔레콤도 인수에 대한 부담을 감내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남곤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 입장에서는 4조원 미안의 인수가격은 감당할 여력이 충분할 것"이라며 "3분기말 기준으로 2조원대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상각 전 이익(EBITDA)이 연간 4조2000억원(개별 기준) 수준으로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SK텔레콤의 설비 등 투자지출(CAPEX) 규모는 연간 2조원 수준이기 때문에 하이닉스 인수를 감안해도 배당 정책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금융 비용은 조달 금리 4%를 기준으로 연간 1200억~1400억원 수준으로 하이닉스의 연간 순이익이 7000억원 이상이 되면 오히려 주당순이익(EPS)가 상승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미송 현대증권 연구원 역시 "SK텔레콤의 3분기말 기준 현금 및 단기매매증권이 2조1700원인 것을 감안하면 인수금액은 무리한 수준은 아니다"라며 인수 예상금액을 신주 약 2조3100억원(주당 2만2695원)과 구주 1조500억원(프리미엄 5%)을 합한 총 3조3700억원으로 예상했다.
SK텔레콤은 하이닉스 공동채권단이 보유한 구주 4400만주(7.5%)와 신주 1억185만주 등 총 지분 20%를 인수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입찰 가격의 관건은 신주 발행 가격과 구주에 대한 프리미엄 비율이다. 신주 발행 가격은 SK텔레콤의 입찰 가격과 전날 주가 기준 중 이사회가 최종 결의한 가격으로 결정된다.
신주 가격을 2만1500원으로 전제했을 때 구주 프리미엄이 5%이면 총 인수금액은 3조1800억원으로, 프리미엄이 10%이면 3조2000억원, 30%일 때는 3조4000억원 수준으로 가격이 올라간다.
SK텔레콤이 인수 비용 조달을 위해 차입금 비중을 높이면 부채비율이 증가할 수 있지만 타사 대비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하이닉스 인수 자금 중 1조3600억원을 현금성 자산으로, 나머지 2조원 규모를 차입금으로 지불한다고 했을 때, SK텔레콤의 부채비율은 3분기말 기준 65.4%에서 인수 후 82.5% 수준으로 오르게 된다"며 "인수 예상금액인 3조3700억원을 모두 차입금으로 지급하면 부채비율은 94.1%로 뛰어오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는 KT의 부채비율(123%)나 미국의 버라이즌과 AT&T의 부채비율(약 63%)과 비교해도 높지 않은 수준이다.
이번 인수협상이 최종적으로는 성사되는 쪽에 무게추가 실린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김형식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3분기 기준으로 현금 및 단기매매증권 약 2조7000억원, 투자확약서(LOC) 약 2조원을 보유하고 있어 충분한 자금을 확보했다"며 "SK텔레콤이 최저 입찰가격으로 3조4000억원 이상 제시했을 경우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어 "채권단이 보유한 구주 7.5%는 약 1조원, 신주는 약 2조3500억원의 가치가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최지후 대우증권 연구원은 "결과는 유동적일 수 있지만 이번 단독입찰로 SK텔레콤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하이닉스 인수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며 "현재 보유 현금성 자산과 통신사업에서의 현금 창출 능력(연간 2조 이상의 잉여현금창출 능력), 신용등급을 고려하면 3조원대의 인수 가격은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께 하이닉스 주식협의회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SK텔레콤은 하이닉스의 인수가격으로 채권단의 최저 입찰가 3조3000억원보다 높은 3조5000억원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시전문가들은 적정 인수가격 범위를 3조2000억원에서 3조4000억원으로 추정했다. 당초 제기된 4조원대 인수가격보다 예상치가 낮게 형성된 것은 최근 하이닉스의 주가 하락세와 SK텔레콤의 단독 입찰 그리고 SK그룹에 대한 검찰수사 등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인수가격이 4조원대 미만에서 형성된다면 일단 SK텔레콤도 인수에 대한 부담을 감내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남곤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 입장에서는 4조원 미안의 인수가격은 감당할 여력이 충분할 것"이라며 "3분기말 기준으로 2조원대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상각 전 이익(EBITDA)이 연간 4조2000억원(개별 기준) 수준으로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SK텔레콤의 설비 등 투자지출(CAPEX) 규모는 연간 2조원 수준이기 때문에 하이닉스 인수를 감안해도 배당 정책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금융 비용은 조달 금리 4%를 기준으로 연간 1200억~1400억원 수준으로 하이닉스의 연간 순이익이 7000억원 이상이 되면 오히려 주당순이익(EPS)가 상승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미송 현대증권 연구원 역시 "SK텔레콤의 3분기말 기준 현금 및 단기매매증권이 2조1700원인 것을 감안하면 인수금액은 무리한 수준은 아니다"라며 인수 예상금액을 신주 약 2조3100억원(주당 2만2695원)과 구주 1조500억원(프리미엄 5%)을 합한 총 3조3700억원으로 예상했다.
SK텔레콤은 하이닉스 공동채권단이 보유한 구주 4400만주(7.5%)와 신주 1억185만주 등 총 지분 20%를 인수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입찰 가격의 관건은 신주 발행 가격과 구주에 대한 프리미엄 비율이다. 신주 발행 가격은 SK텔레콤의 입찰 가격과 전날 주가 기준 중 이사회가 최종 결의한 가격으로 결정된다.
신주 가격을 2만1500원으로 전제했을 때 구주 프리미엄이 5%이면 총 인수금액은 3조1800억원으로, 프리미엄이 10%이면 3조2000억원, 30%일 때는 3조4000억원 수준으로 가격이 올라간다.
SK텔레콤이 인수 비용 조달을 위해 차입금 비중을 높이면 부채비율이 증가할 수 있지만 타사 대비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하이닉스 인수 자금 중 1조3600억원을 현금성 자산으로, 나머지 2조원 규모를 차입금으로 지불한다고 했을 때, SK텔레콤의 부채비율은 3분기말 기준 65.4%에서 인수 후 82.5% 수준으로 오르게 된다"며 "인수 예상금액인 3조3700억원을 모두 차입금으로 지급하면 부채비율은 94.1%로 뛰어오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는 KT의 부채비율(123%)나 미국의 버라이즌과 AT&T의 부채비율(약 63%)과 비교해도 높지 않은 수준이다.
이번 인수협상이 최종적으로는 성사되는 쪽에 무게추가 실린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김형식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3분기 기준으로 현금 및 단기매매증권 약 2조7000억원, 투자확약서(LOC) 약 2조원을 보유하고 있어 충분한 자금을 확보했다"며 "SK텔레콤이 최저 입찰가격으로 3조4000억원 이상 제시했을 경우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어 "채권단이 보유한 구주 7.5%는 약 1조원, 신주는 약 2조3500억원의 가치가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최지후 대우증권 연구원은 "결과는 유동적일 수 있지만 이번 단독입찰로 SK텔레콤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하이닉스 인수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며 "현재 보유 현금성 자산과 통신사업에서의 현금 창출 능력(연간 2조 이상의 잉여현금창출 능력), 신용등급을 고려하면 3조원대의 인수 가격은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께 하이닉스 주식협의회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SK텔레콤은 하이닉스의 인수가격으로 채권단의 최저 입찰가 3조3000억원보다 높은 3조5000억원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