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증권은 11일 이탈리아나 그리스가 무질서한 디폴트(채부불이행)를 선언하지 않는 이상 증시가 지난 8, 9월과 같이 급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지수의 하단은 1780~1820을 제시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지난 8, 9월에는 유럽 재정 위기 이외에도 미국 더블딥과 중국 긴축정책 지속에 대한 우려가 공존하고 있었다"며 "현재는 미국, 중국에 대한 우려는 완화된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경기 상황을 반영하는 경기순환연구소(ECRI) 주간 경기선행지수는 지난달 중순을 저점으로 반등했고 중국 긴축정책 우려를 반영하는 1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9월 중순을 고점으로 하락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미 글로벌 금융시장과 유럽 은행의 위험을 상당 부분 반영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추가적인 하락 리크스도 크지 않다"며 "1800포인트 부근이 저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또 유럽 재정 위기에 대해 보다 확실한 대책을 세우려면 유럽중앙은행(ECB)이 무한정으로 국채를 매입하거나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확충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는 "ECB의 무한정 국채 매입은 독일과 ECB 총재가 반대하고 있어 실행 가능성이 낮고 EFSF 확충은 아직 뚜렷한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오는 29, 30일(현지시간)에 열리는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담에서 EFSF 확충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재정 위기가 빠르게 확산된 만큼 위기 대응책도 빠르게 마련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