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유럽 재정 문제와 관련해 이탈리아의 경제개혁 방안 상하원 표결과 5년물 국채 발행 결과에 주목하라고 11일 밝혔다.

이다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탈리아의 국채 규모는 1조9000억유로로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 아일랜드의 국채를 모두 합한 것보다 크다"며 "이탈리아 문제가 지속적으로 불거진다면 이탈리아는 물론이고, 프랑스의 신용등급도 위태로울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이탈리아는 지급불능보다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탈리아가 얼마나 신속하고 강력한 재정 건전성 회복 대책을 내놓는 지가 위기를 진정시킬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11,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의 경제개혁 방안 상하원 표결, 14일 5년물 국채 발행에 관심을 두라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또 유럽중앙은행(ECB)이 국채 매입에 나서 시장 심리를 안정시켜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는 "지난밤 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 금리가 7% 밑으로 내려왔으나 독일과 프랑스 국채 스프레드는 축소되지 않고 오히려 상승해 불확실성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며 "ECB의 국채 매입은 시장 심리를 안정시켜 불안이 극을 치닫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