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닷컴)베체트병의 다양한 증상들

베체트병 환자에게서 가장 흔히 나타나는 증상은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입안의 궤양이다.구강궤양은 혀를 포함해 입 안의 어느 곳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데,보통 원형으로 파인 형태이고 하얗게 덮여 있다.궤양이 있는 부위는 매우 아파서 식사를 하기가 힘들 정도다.보통 1~2주 내에 아무 흔적도 없이 낫지만 시간이 지나면 궤양이 다시 재발하기도 한다.
◆베체트병의 주요 증상
구강궤양 다음으로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은 음부궤양으로 내원환자 열명 가운데 8명 정도가 이 증상을 보인다.성기 주변에 나타나는 음부궤양의 경우 통상 구강궤양이 생긴 후에 일어나며 해당 부위에 자주 흉터를 남긴다.
이외에 베체트병 환자의 50~80% 가량은 피부가 붉게 부어 오르고 단단한 결절이 만져지는 결절성 홍반으로 고생한다.보통 무릎 아래에 1~2㎝ 크기의 붉은색 덩어리가 생겨 통증을 불러오지만 얼굴,목,팔,둔부에도 발생할 수 있다.환자의 50% 가량은 눈의 통증,눈부심,눈물,포도막염 등 눈에 이상이 생기며 이밖에 장궤양,관절염,혈관염,중추신경계 이상 등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김영진 내미지한의원 원장은 “베체트병을 앓고 있는 환자 중 상당수가 구강궤양과 비슷한 생식기 주위의 궤양을 가지고 있다”며 “피부에 여드름 같은 덩어리나 모낭 주위의 염증과 같은 발진이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또한 흔하지는 않지만 대략 10%의 환자들은 중추신경계의 염증을 일으키는데 열,뻣뻣한 목,두통,조절되지 않는 움직임 등의 증상을 보인다.김 원장은 “베체트병은 드물게 장 염증을 일으킬 수도 있어서 복통과 설사,구토 등을 초래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반복적인 구강궤양 1년에 서너차례 재발
베체트병은 한가지에 국한된 증상이 아닌 다양한 증상들을 가져온다.베체트병의 가장 흔한 증상은 반복적인 구강궤양으로 일년에 3~4차례 이상 재발하는 특징이 있다.대개 통증이 동반되며 치료하지 않아도 1~2주 후면 호전된다.베체트병은 입안이 허는 것과 비슷하게 외음부에 궤양이 생길 수 있으며 남성은 음낭이나 음경 귀두에서,여성은 외음부 뿐 아니라 질이나 자궁경부에 궤양이 발생하기도 한다.

베체트병은 눈에 염증이 발생하는 포도막염과 망막 혈관염을 일으킬 수 있다.가장 문제가 되는 점은 잘 치료하지 않으면 실명에 이를 수 있다는 점이다.또한 결절성 홍반이라고 하는 피부염이 나타나는데 누르면 압통을 동반하며 원형의 붉은색 발진이 팔,다리에 일어날 수 있다.피부염은 10~15일 후면 치유가 되고 반흔을 남기기도 한다.

숙련된 전문의들도 베체트병의 확실한 진단은 쉽지 않다.핵심 증상인 구강궤양,생식기궤양,피부 발진과 눈 염증을 살펴본 후에야 여러가지 치료법을 결정할 수 있다.김 원장은 “염증들이 발생했을 때 환자 본인이 심각성을 인식,병원을 찾는다면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 수 있다”며 “구강궤양이 너무 자주 반복해서 발생한다면 전문의를 찾아 자세한 검사를 받고 진단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