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이탈리아 우려 과도…"1900까지 분할매수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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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급속히 번지면서 10일 국내 증시가 5% 가까이 폭락했다.
그러나 '대마불사(大馬不死)' 이탈리아의 디폴트 가능성은 현실성이 없어 빠르게 투자심리가 회복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비교적 낙폭이 큰 업종 대표주들을 위주로 분할매수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권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탈리아의 문제가 시장의 우려대로 진행될 수 있는 가능성은 없다"며 "이날 급락은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받아내지 않고 방어하지 않은 결과일뿐 추세 하락을 예고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일각에서 이탈리아가 그리스의 수순을 밟을 수 있다고 우려하지만, 이는 너무 성급한 해석"이라며 "이탈리아의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독일과 프랑스가 나서 이탈리아에 대한 신뢰의 발언만 해도 지금의 불안한 장세는 순식간에 역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대외 악재 등장으로 시장이 주저앉았기 때문에 앞으로 대외 호재로 반등을 기대해야 할 때라는 게 김 팀장의 판단이다.
그는 또 "지수가 1800선 초반대로 내려왔기 때문에 기업들의 주가가 비싸지 않다는 시각이 늘어났을 것"이라며 "대외 악재가 제거됐을 때 1900선까지 단숨에 뛰어오를 수 있는 반발력을 예상해 가격조정을 받은 업종 대표주와 내수주를 선제적으로 매수해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돋보이는 자동차, 건설, 조선업종 등이 좋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임수균 삼성증권 투자전략부 연구원은 "이탈리아가 디폴트에 빠지면 유럽중앙은행(ECB)과 국제통화기금(IMF) 조차 막아낼 수 없을 것"이라며 "'대마불사'란 말처럼 이탈리아의 경우 조그만 위기에도 전 세계가 긴박히 움직여 재정회복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이탈리아의 디폴트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치솟았을 때 ECB가 긴급히 채권을 매수, 진화에 나섰다. 또 당초 내주 예정이던 이탈리아의 추가긴축 계획 역시 이번주말 마무리될 것이란 전망이다.
임 연구원은 "이탈리아와 그리스를 동일 선상에 놓고 비교해도 안 될 일"이라며 "농업과 관광업 등 산업기반이 거의 없어 채무변제가 어려운 그리스와 달리 이탈리아는 세계 5위 공업국으로 산업기반으 건재해 금융시장의 불안요소만 제거된다면 채무를 갚은 능력이 충분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따라서 '분할 매수'에 나설 시기라고 권했다. 임 연구원은 "지수 1800선 초반이면 투자자들에게 '싸다'는 인식을 주기에 충분한 수준"이라며 "주식형 펀드 등으로 자금이 계속 유입되고 있어 기관 역시 매수에 나서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임 연구원은 "이탈리아의 디폴트 가능성이 혹시 높아지더라도 미국의 경우처럼 ECB가 극단적으로 발권력을 활용해 양적완화 카드도 낼 수 있어 대책은 이미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그러나 '대마불사(大馬不死)' 이탈리아의 디폴트 가능성은 현실성이 없어 빠르게 투자심리가 회복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비교적 낙폭이 큰 업종 대표주들을 위주로 분할매수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권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탈리아의 문제가 시장의 우려대로 진행될 수 있는 가능성은 없다"며 "이날 급락은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받아내지 않고 방어하지 않은 결과일뿐 추세 하락을 예고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일각에서 이탈리아가 그리스의 수순을 밟을 수 있다고 우려하지만, 이는 너무 성급한 해석"이라며 "이탈리아의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독일과 프랑스가 나서 이탈리아에 대한 신뢰의 발언만 해도 지금의 불안한 장세는 순식간에 역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대외 악재 등장으로 시장이 주저앉았기 때문에 앞으로 대외 호재로 반등을 기대해야 할 때라는 게 김 팀장의 판단이다.
그는 또 "지수가 1800선 초반대로 내려왔기 때문에 기업들의 주가가 비싸지 않다는 시각이 늘어났을 것"이라며 "대외 악재가 제거됐을 때 1900선까지 단숨에 뛰어오를 수 있는 반발력을 예상해 가격조정을 받은 업종 대표주와 내수주를 선제적으로 매수해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돋보이는 자동차, 건설, 조선업종 등이 좋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임수균 삼성증권 투자전략부 연구원은 "이탈리아가 디폴트에 빠지면 유럽중앙은행(ECB)과 국제통화기금(IMF) 조차 막아낼 수 없을 것"이라며 "'대마불사'란 말처럼 이탈리아의 경우 조그만 위기에도 전 세계가 긴박히 움직여 재정회복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이탈리아의 디폴트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치솟았을 때 ECB가 긴급히 채권을 매수, 진화에 나섰다. 또 당초 내주 예정이던 이탈리아의 추가긴축 계획 역시 이번주말 마무리될 것이란 전망이다.
임 연구원은 "이탈리아와 그리스를 동일 선상에 놓고 비교해도 안 될 일"이라며 "농업과 관광업 등 산업기반이 거의 없어 채무변제가 어려운 그리스와 달리 이탈리아는 세계 5위 공업국으로 산업기반으 건재해 금융시장의 불안요소만 제거된다면 채무를 갚은 능력이 충분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따라서 '분할 매수'에 나설 시기라고 권했다. 임 연구원은 "지수 1800선 초반이면 투자자들에게 '싸다'는 인식을 주기에 충분한 수준"이라며 "주식형 펀드 등으로 자금이 계속 유입되고 있어 기관 역시 매수에 나서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임 연구원은 "이탈리아의 디폴트 가능성이 혹시 높아지더라도 미국의 경우처럼 ECB가 극단적으로 발권력을 활용해 양적완화 카드도 낼 수 있어 대책은 이미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