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0일 진성티이씨에 대해 히타치 효과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만6300원을 유지했다.

11월초 일본 2위 건설기계 업체인 히타치가 신공장 증설 계획을 발표했다. 이 회사는 인도, 동남아 등 이머징 지역의 석탄개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 이바라키현에 광산용 중장비 전용 생산공장을 증설하기로 했다. 현재 히타치의 초대형 광산용 굴삭기(100~800톤급) 생산능력은 연간 약 230대 정도이다. 증설을 통해 초대형 굴삭기 생산능력을 2014년초까지 60%, 향후 5년 안에 12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신공장의 가동 예정 시기는 2013년이며, 히타치는 증설을 위해 향후 3년간 24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히타치는 100톤급 이상 초대형 광산용 굴삭기 시장의 약 40%를 점유하며 초대형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박승현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증설은 캐터필라, 고마츠 등 경쟁사들이 최근 자원개발용 중장비 사업을 강화함으로써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며 "이는 건설기계 부품업체 또한 초대형 중장비 부품 생산을 통해 동반 성장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박 애널리스트는 히타치를 포함한 일본 건설기계 업체들은 1998년 이후 엔화 절상이 지속됨에 따라 원가 절감을 위해 부품 아웃소싱을 늘리고 있다며 또한 올해 3월 지진 재해로 심한 생산차질을 겪으면서 부품 공급선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진성티이씨는 2004년부터 히타치에 롤러 공급을 시작했고 2008년 장기공급계약(10년간 360억엔 규모)을 체결해 매년 공급 물량을 확대하고 있다. 2011년 국내 본사 기준, 진성티이씨의 히타치 매출액은 350억원(+59%), 매출 비중은 20%로 대우증권은 예상했다. 그는 진성티이씨는 히타치에 주로 70톤급 이하 굴삭기 롤러를 공급하고 있다며 히타치는 2012년에 70톤급 이하 자체롤러 생산 라인을 철수할 예정이고 이에 따라 진성티이씨의 공급물량 확대가 예상된다고 했다.

진성티이씨는 올해 하반기부터 히타치에 100톤급 이상 초대형 광산용 굴삭기 롤러도 공급하기 시작했다. 현재 진성티이씨의 공급규모는 연간 25억~30억원 정도로 추산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히타치가 초대형 광산용 중장비 사업을 강화함에 따라 전략적 파트너인 진성티이씨의 중장기 수혜가 예상된다고 했다. 이는 주요 고객사인 히타치, 캐터필라가 광산용 중장비 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진성티이씨에게도 새로운 성장 기회이고 진성티이씨는 이미 최대 250톤급까지 초대형 롤러 제품 생산이 가능하며 평균제품가격(ASP)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