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10일 이탈리아의 국채 금리가 급등한 이유가 독일·프랑스·유럽중앙은행(ECB)들의 문제 해결 노력에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상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유로 지역의 채권이 외면받고 있는 것은 독일·프랑스·ECB가 그랜드 플랜의 핵심으로 지목됐던 ECB 레버리지를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ECB가 레버리지를 사용해서 직접 국채를 매입하면 채권 매입에 따른 잠재적 초과손실 리스크를 ECB의 주주인 독일·프랑스 및 유럽 국가들이 지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현 방안대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가 채권매수자들에게 20%의 손실보전을 해주면 초과손실에 대한 리스크가 채권매입자에게 전가된다는 것이다. 그는 "채권투자 손실율이 20% 이내일 것이라는 확신이 없으면, 채권금리는 올라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 상황을 풀려면 ECB가 레버리지를 사용해서 EFSF의 재원을 확충하는 그랜드 플랜의 원안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