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에도 회사는 40~50% 가량 성장할 것입니다. 향후 디지털 장비 전환의 수요에 힙입어 고성장을 이어갈 것입니다."

이경국 티브이로직 대표이사(사진)는 9일 서울 여의도에서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상장예정기업]티브이로직 "2012년 매출 40~50% 성장할 것"
이 대표는 KBS기술연구소에서 10여년간 방송장비 개발을 담당하던 연구원 출신으로 고부가가치 산업인 방송 장비 시장의 성장성을 보고 2002년 3월 티브이로직을 설립했다. 티브이로직은 HD 디지털 방송 장비를 개발·제조·판매하는 회사다.

이 대표는 "2004년 HD 디지털 방송용 모니터를 출시해 세계 시장에서 경쟁사인 소니와 경쟁하며 시장점유율을 확대했다"고 전했다. 당시 HD 디지털 방송용 모니터 시장에서 소니 제품의 대체재로 티브이로직 제품이 부각되면서 오히려 점유율 확대에 유리했다는 설명이다.

티브이로직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6% 정도다. 이 대표는 "HD 방송용 장비만 놓고 보면 세계 시장 점유율은 12% 정도"라면서 "매출 비중이 높은 유럽 시장에서는 소니와 파라소닉에 이어 점유율 3위를 기록 중"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주요제품인 디지털방송용 모니터는 디지털 방송으로의 세계적인 전환 추세와 HD방송 등에 따른 고화질 방송의 수요 급증으로 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면서 "디지털방송 전환 일정에 맞춰 아날로그용 모니터에서 디지털방송용 모니터로 교체하는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2009년 7월 디지털송출로 전환한 미국의 경우에도 방송용 모니터 디지털 전환 비율은 30% 미만이며 서유럽 방송국을 중심으로 지난해 이후 투자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티브이로직의 수출 비중은 75% 가량으로 해외 지역별 매출 비중이 유럽 43.8%, 미주 25.6% 수준이어서 해당 시장의 디지털 방송 전환에 따른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

낮은 부채 비율도 회사의 장점이다. 티브이로직의 부채비율은 올해 기준 29.6%로 업종 평균인 139.0% 대비 현저히 낮다. 이 대표는 "회사 설립 이후 단 한번도 적자를 낸 적이 없다"면서 "지속적으로 발생된 이익 잉여금을 통해 회사의 재무상태를 양호하게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6월 결산법인인 티브이로직은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40억1000만원, 70억3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39%, 29%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9.3%로 높은 이익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티브이로직의 공모 주식수는 총 105만주로서, 주당 공모예정가는 1만원~1만1200원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총 105억~117억6000만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조달되는 자금은 연구개발비와 시설자금 등에 쓰인다.

오는 15~16일 기관 수요예측을 거쳐 최종 공모가가 확정되며, 22~23일에는 일반 청약을 받는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고, 내달 1일 상장될 예정이다.

한편 상장 이후 벤처금융 보유 지분인 18.8%(98만6810주)의 보호 예수 기간은 1개월로 매도 가능 물량의 증가로 주가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