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전시장에 가면 독특한 향기가 난다?'

현대차가 전국 모든 직영 전시장에 향수를 비치했다. 향수를 통해 고객들의 후각을 자극하는 '감성 마케팅'의 일환이다. '차밍 블루'라는 이름의 이 향수는 세계 3대 향수 제조업체인 스위스의 피미니시사와 공동 개발한 현대차 전시장 전용 향수다. 피미니시는 구찌와 아르마니,아라미스 등 고급 향수를 생산하는 업체다.

현대차는 전시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이 쾌적하고 아늑한 분위기 속에서 차량 안내를 받을 수 있도록 향수를 비치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 전시장은 단순히 차를 전시하는 비즈니스 공간이 아니라 고객에게 일상 속 휴식을 제공하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며 "단순히 제품을 살펴보는 공간을 넘어 새로운 경험이 공존하는 이색 복합거점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현재 직영 전시장에만 비치된 차밍블루를 내년부터 서비스센터와 출고센터로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향수 외에도 △오감차(茶) · 오감캔디 △전시장 배경음악인 '오감악(樂)' △견적서용 고급 폴더 등을 제공하고 있다.

호텔 · 패션업계에서는 향수 마케팅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자동차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처음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해외 브랜드의 일부 딜러사들이 자체적으로 전시장에 향수를 뿌리는 사례는 있지만 따로 브랜드 전용 향수를 개발해 전시장에 비치한 건 현대차가 유일하다"며 "고객들의 후각을 즐겁게 하는 것과 함께 새 차 특유의 불편한 냄새를 없애는 역할도 한다"고 말했다. 이와 비슷한 사례로는 르노삼성자동차가 지난해부터 SM5 이상 모델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차내에 향수 분사기를 장착해주고 있다. 향수는 불가리 향수 제조사인 로베르떼사의 제품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총 6종류의 향을 전시장에 비치하고 고객들이 직접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진석/전예진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