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코스피지수는 제한적인 구간에서 숨고르기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일 코스피지수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지속한 끝에 1920선 아래서 내림세로 장을 마쳤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단기 급등에 따른 기술적 부담과 프로그램 매물 출회 등이 발목을 붙잡았다. 지난 주말 미국 뉴욕 증시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실망감에 소폭 하락했다. 회담에선 유럽 지원을 위한 국제통화기구(IMF) 재원 마련과 관련해 국가별 분담금 등 구체적인 확충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스피지수는 강보합으로 출발했으나 이내 반락, 장중 등락을 거듭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가 유럽 상황에 대한 불안으로 하락 출발했으나 상승세로 장을 마감한 점은 이날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 사퇴설이 불거진 가운데 유럽연합(EU) 재무장관 회담에 대한 기대가 증시를 끌어올렸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2년여만에 상향 조정한 것도 외국인들의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선 앞으로 포진하고 있는 이벤트에 따라 변동성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김정환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주는 다양한 경제 및 정책 이벤트가 몰려 있어 그 결과에 따라 증시의 변동성이 일시적으로 커질 수 있을 것"이라며 "7∼8일에 걸친 EU 재무장관회의, 9일 중국 소매판매와 소비자물가지표 발표, 10일 옵션만기, 11일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 등 이벤트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승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리스에 이어 이탈리아 관련 불확실성이 떠오르면서, 주식시장이 박스권을 벗어나 의미있는 방향성을 찾아 나서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의 사임설만으로도 주가가 반등에 나선 전날 유럽 증시와 같이 정치적 불확실성이 이탈리아 문제의 핵심인 만큼 최악의 위기까지 치닫게 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도 "이탈리아 경제 위기가 언급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불안을 확산시킬 수 있는 상황이고, 해결 과정에서의 흐름들이 증시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여전히 박스권을 염두에 둔 시장 대응이 바람직한 시점이란 판단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국내증시를 비롯한 세계 증시는 주요 저항선 앞에서 방향성을 놓고 저울질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며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업종 및 종목에 대한 옥석가리기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고, 단기적으로는 기계, 통신, 은행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