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태국이 홍수로 혼란스러운 민심을 수습할 목적으로 개각을 추진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태국 일간 방콕포스트는 잉락 친나왓 총리가 성난 민심을 달래고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대홍수에 대한 책임을 물어 일부 장관을 경질할 것이란 소문이 돌고 있다고 7일 보도했다. 이와 관련, 잉락 총리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홍수 사태에 대처하는 일만으로도 시간이 부족하다”며 개각설을 부인했다.

제 1야당인 민주당의 아피싯 웨차치와 전 총리도 “현 시점에서 개각이 단행되면 홍수대책 추진 등에 혼란이 빚어질 것”이라며 개각 반대 입장을 밝혔다.

정부와 야당이 부인했지만 개각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잉락 총리는 “만약 개각을 하게 된다면 각료들이 홍수 대처 과정에서 보여준 업무 추진 실적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각 가능성에 대한 여운을 남긴 대목이다.

한편 잉락 총리는 정계 입문 약 두달 만인 지난 7월 총리로 선출되며 정치 인생을 화려하게 시작했으나 상상치 못했던 대홍수로 지도력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태국은 지난 7월부터 계속된 홍수로 지금까지 506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된다. 태국중앙은행은 올 경제성장률을 당초 4.1%에서 2.6%로 낮췄고 경제적 손실도 약 5000억바트(18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